책을 읽다보면 리뷰쓰느 일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에요^^ 사실대로 말하면 그래요 ㅎ ㅎ

그래서 대부분 리뷰없이 혼자 읽고 혼자 느끼고 혼자 감동하는 편인데요.

때로는 꼭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어요.

바로 오늘 소개할 책들이 그래요.

두 작품다 <오카슈조>작품이에요. 어린이 동화구요.

원래 오카슈조가 장애우들에 대한 작품을 많이 쓰는 것인지 혹은 제가 읽은 것만 하필이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나중에 찾아 봐야 겠어요)

위에 소개하는 두 작품 다 장애우에 관한 책이에요.

<나는 입으로 걷는다>에 등장하는 다치바나는 하반신이 완전히 마비된 20살 청년이예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장애우들처럼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 갇혀 있거나 하루종일 우울하게 보내는 일 따위는 없지요.

엄마가 특별하게 만들어준 휠체어 침대에 누워(여기까진 그의 엄마가 해주죠)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자신이 가고 싶은 목적지까지 조금씩 데려다 달라고 해요.

그도 그지만, 아들을 침대 휠체어에 눕혀놓고 냉큼 집으로 들어가버리는 엄마도 대단하죠. 마치 멀쩡한 아이를 대하는 것 처럼, 어떤 우려나 불안감없이 아들을 믿어요.

간혹가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치바나를 이상하게,불쌍하게, 호기심을 가지고 때로는 귀찮은 존재로 여기지만 다치바나는 '본인이 쓸모없은 인간'은 아니라고 자족합니다. 왜냐하면 다치바나의 침대 휠체어를 밀어준 멀쩡한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도 마음의 한 켠, 혹은 생각의 한 켠에는 어쩔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고 때로는 다치바나와 얘기하는 도중에 그 장애들이 극복되어 마치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맛보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생활의 피곤함에 찌들어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먹고 사니까 말이야. 그런 걸 안다면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산책 나올 생각일랑 아예 못했을 텐데. 염치가 없군!"

이라고 호통하며 길거리에 다치바나를 팽계쳐놓고 떠나는 사람도 만나곤 하지만,

다치바나는 그럴 때마다 분노와 억울함을 누르며 이렇게 얘기하곤 합니다.

"내가 밖으로 나오는 건 단지 세상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라고. 그런데 그것도 사치라는 거야? 하지만 그 아저씨도 불경기라 살기 힘들어서 그랬을 거야. 어쩌면 결국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 그걸 사람들이 인정해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장애인인가 비장애인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새삼 초점이 맞춰지기도 합니다. 마치 책 속에 등장하는 자원봉사 아주머니의 말 처럼 말이에요.

<다른 생물들은 약육강식, 그러니까 강한 것이 살아남지만 인간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만들어 낸걸요. 인류가 생각해 낸 가장 훌륭한 지혜가 바로 이거라고 생각해요."

장애우들을 결코 불행하거나 불쌍한 사람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오카쇼죠>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시선들은 그의 또 다른 작품 <우리 누나>에 더욱 잘 나타나 있어요.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에는 모두 주인공들이 장애우입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음울하거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소극적인 장애우는 없어요.

누가 뭐라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최선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있지요.

그래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누나를 둔 쇼이치도 일반인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폭력까지 당하게 된 아이도, 허구헌날 놀러오는 이웃집 동생에게 꼬집힘을 당해 다리에 시퍼렇게 멍이 드는 히사에와 그 외의 인물들도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긍적적이며 비장애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때로는 우리들을 감격하고 환호하게 만들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나라 장애 어린이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부모 밑에서 부모의 도움으로 간신히 사회의 절벽같은 시선을 감당하고 있지만 이들이 어른이 된 다음에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얼마나 슬플가요?

우리도 <오카쇼조>처럼 장애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비장애인들과 단지 조금 다를 뿐이라고 인정하는 마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꼭 소개해 주고 싶어요.

그들은 우리의 미래니까요. 편협된 어른들의 생각이 그들에게 또 다른 벽을 만들지 않았으면 해서요.

엄마랑 함께 읽으면 훨씬 좋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