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시대를 빛낸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본명: 김점동 1879년 – 1910년)의 생애를 그린 멋진 책입니다. 암울하고 격변하던 시기였기에 여성이 의사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시작했던 의사로써의 길은 너머나 멀고 험난한 길이었지요. 미국으로 건너가 다른 문화권에 생소한 언어로 의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을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약간은 이해가 됩니다. 역사적으로도 위기이며, 너무나 가난한 나라가 바로 조선이었습니다. 자신의 모국인 조선이라는 나라가 불우하고 열악한 환경임을 알면서도 편안한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조국으로 온다는 것부터가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최초 여의사라니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어린이들이 김점동 의사선생님의 사랑과 헌신적인 삶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하는 일이 좋을 수가 있을지, 공부가 가장 좋았다는 김점동은 이화학당의 네 번째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언청이라는 구개구순열(입술갈림증)은 전통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었고 오직 서양의학의 수술이라는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병이었습니다. 치료를 안 해주면 그 사람은 평생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손가락질을 당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서양의학이라는 것이 그것도 수술이라는 수단을 통해 거짓말처럼 구개구순열을 치료하였습니다. 이것을 본 김점동은 감동을 받고 의사가 될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김점동이 의사가 되기까지 뒤에서 뒷바라지를 해준 그녀의 남편 박유산도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국의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소명으로 여기며 헌신하다 생애를 마감한 김점동, 돈이 없는 사람에겐 무료로 치료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를 못한다고 했는데, 돈이 없어 영락없이 죽었을 사람들이 훌륭한 의사선생님의 도움으로 회복되는 것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맹아학교를 설립했고, 여성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그년의 헌신적인 삶의 모습을 보며

참된 봉사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봉사하며 생애를 마친다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더욱 존경과 감사가 나옵니다.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김점동은 35세의 꽃다운 나이에 폐결핵으로 일생을 마감합니다. 조국에 대한 그녀의 헌신, 이웃에 대한 사랑과 봉사, 그리고 열정이 누구보다도 돋보이고 위대함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멘토로서 너무나 멋진 인물이며, 장차 의사를 꿈꾸며 인류애를 실현할 후진들에게 올바른 교훈과 감동을 전해줄 것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