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 출판사의 지그재그 시리즈는 초등학교 1~3학년의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을 소개해 주는 책으로 또래의 아이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재미와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하니 이 책 「파란만장 빅토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소개될지 더욱 기대가 되는군요. 등장하는 이물들을 잠깐 살펴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빅토르 3세가 등장을 합니다. 그런데 빅토르 가족은 사람이 아닌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설정을 해 놓은 것이 이 책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양이가 아홉 번의 인생을 산다는 속담이 정말 맞는 것일까요? 고양이의 목숨이 아홉 개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신기한 말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고양이는 한 번 죽으면 고양이 천국에 가서 잔치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쪽지에다 다음번 삶에 대한 자신의 소원을 적는다지요. 그러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고양이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태어난 고양이가 거듭 거듭 태어난다는 말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빅토르는 힘이 센 고양이로도 살아봤고, 똑똑하고 잘생긴 고양이로도 살아봤으며 부자 고양이는 물론 할리우드 스타 고양이로서의 삶을 살아봤다고 합니다. 각종 모습을 다 섭렵해 본 빅토르, 빅토르가 앞으로 기대하는 아홉 번째 삶은 다음에 어떤 모습을 결정할지에 대해 고민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 같습니다. 마지막 기회의 인생이기 때문에 더욱 심사숙고가 필요한 과정인데 빅토르는 어떤 모습을 선택할지 무척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빅토르의 고민에 대한 결과는 빅토르가 인물 설정을 바로 ‘나’라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도, 흉내 낼 수도 없는 바로 ‘나’인 것이었기 때문이랍니다. 빅토르 너는 어떤 고양이야? 그러면 빅토르는 ‘나’라고 대답을 하겠다는 것이네요. ‘나’다운 고양이의 모습을 상상해 보셨나요? 빅토르는 ‘나’라고 쪽지에 기록했고 다시 태어나서 보니 그저 평범한 고양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모습을 마음 놓고 드러내 놓을 정도로 똑똑하고 잘생기지도 않았다는 것에 빅토르는 후회를 합니다. 물론 곁에서 한상 같이 놀아줄 친구인 테제베와 피코트가 있어서 위안은 되었지만, 빅토르는 잘나가던 자신의 옛 모습을 계속 그리워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될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길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자신의 앞날에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요? 유명한 다른 사람을 시새워하며 자기 자신을 낮추는 일인지, 아니라면 잘 생겼다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인지, 지나온 시간만 떠올리며 오늘을 후회로 가득 채우고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살면서 경험하는 직접 간접의 경험이 가져다주는 깨달음을 발견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인생의 스승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에서 빅토르가 가장 소중하다고 깨닫게 된 인생의 가치를 찾아낼 수 만 있다면 그것은 확실한 인생의 보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난 내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이게 내가 나한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에요. 난 살면서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어요.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어요. 열심히 공부를 하면 똑똑해질 수 있어요. 열심히 운동을 하면 튼튼해질 수 있어요. 전부 내가 맘먹기 나름이에요. 하지만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건, 행복해지는 거예요. 행복해지려면, 내 모습 이대로, 내 단점과 장점, 내 약점과 강점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내가 되어야 해요. -pp.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