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얘기 들리세요?』제목만 들어도 뭔가 심상치 않은 기대를 가져오는 책이었습니다. 목차의 내용만으로도 너무나 이상적이고 체험하고픈 커리큘럼입니다. 도대체 어떤 선생님이기에 여느 선생님들이라면 공부, 공부, 바른 자세, 바른 태도를 외칠 때 어이들의 흥미진작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인지 궁금했었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롭 부예 선생님이 아이들과 생활하며 함께 쓴 동화라고 합니다.
 

와, 수학 시간에 1달러짜리 단어 찾기란 뭘까요? 과학시간엔 학생들이 원하는 식물이라면 뭐든 키워 봐도 좋다는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축구장에 있는 잔디의 숫자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분이 많지 않을 것인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테업트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무궁무진하게 제공해 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우리는 창의적인 수업모색을 위해 교육정책도 발맞추어 나가는 추세이고, 짜여 진 틀에 박힌 사고보다는 창의적인 사고와 체험이 이끄는 교육활동을 지향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이 단조롭고 식상한 일상이 아니라 스노힐 초등학교 5학년, 테업트 선생님의 반 어린이들은 동기유발 학습으로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릴지 무척 기대하며 살았을 것 같습니다. ‘이상하다’에서 재미를 찾고 ‘흥미로운 수업’이라고 생각했다가 적응할 때 쯤 되면 또 다른 신기하고 이상한 수업이 기다리고 있으니 수업자체에 대한 따분함이나 거부감은 없었을 것 같아요. 할 수만 있다면 저도 유년 시절로 돌아가 테업트 선생님의 반에서 수업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말이 맞는 것일까요? 어느 눈이 내리던 날, 테업트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선물로 주었고 아이들은 눈을 가지고 신나는 놀이판을 만들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선생님은 의식불명의 상태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내용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눈물을 글썽거립니다. 아이들은 사고를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하나같은 마음으로 선생님이 무사귀환하기만을 간절하게 기도하는데, 아이들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아이들의 무거운 숨소리가 들이는 것만 같습니다. 마법이 일어나지 않는 한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지는데, 아이들의 교실에 마법이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 되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 선생님과 일곱 아이들의 소통이 있는 교육의 현장에 가 볼 수 있게 안내해 주는 책이랍니다. 교육에 열정이 넘치는 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따뜻한 교감이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장차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를 체험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