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사의 창시자인 고(故)스티브 잡스가 어릴 적에 전기 콘세트에 클립을 끼워 넣은 사건이 발명에 대한 첫 시도였다는 말이 떠오른다. 가끔 방학숙제에 재활용품이나 다른 창의적인 발상으로 이어지는 만들기 숙제가 주어지는 아이들....

학교 교과라는 것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 내용의 폭이 점차적으로 깊이를 요구하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과학을 좋다고 하면서 과학이론보다는 실험이나 만들기를 더 좋아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답답증이 생긴다.

독서???

아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라면 어찌 하나같이 고르는 책이 만화란 말인가?

독서 인증제를 실시하는 학교에서 아이들 책읽기 습관에 대한 공지가 뜬 것을 보고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했는데,

아이가 책장에서 빼어 든 것은 다름아닌 내일은 발명왕이다.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과 인기를 받는 책인것을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내용적으로도 완성도가 있는 감동이나 느낌을 받는 책을 읽길 바랐는데 그만 만화를 빼어든 것을 보곤 아이에게 거침없이 쓴 소리를 했었다.

시험기간이 이제 몇 주 안남았는데 아이가 방문을 닫고 무언가에 몰두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겠거니 여겼었다. 그런데 방문이 열리고 아이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바로 세탁소에서 제공하는 옷걸이였다.

엄마 일을 돕기 위해 생필품을 만들었다고....

아이 말을 듣고 화를 낼 수도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었다.

용도를 말해보라 했는데

발명왕에 소개된 재활용품 만들기를 응용하여 자기는 신발을 건조할 수 있는 신발걸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도대체 이 아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작품명: 옷걸이의 변신은 무죄라고....

아이가 발명왕을 고른데엔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발명왕 키트의 내용물이 윙윙 청소기를 만들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책 줄거리의진행도 물론 재미있지만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딸....

책 부록이 욕심나서 월간지를 구매하는 엄마나 딸이나 차이점이 뭐란 말인가 싶다.

아이 없을 때 살짝 구입한 책... 우리 아이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지..... ㅋㅋㅋ

발명왕 키트에 도대체 무엇이 들었길래 아이가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아뿔싸...

발상은 키트가 아니라 발명왕 내용중에 소개되는 부록에서 옷걸이로 만든 독서대를 보고 이 같이 기발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왜 키트를 이용하지 않고?

키트의 만들기 내용물 중 부품이 빠진 것이 있어서 발명왕 키트를 완성하는 걸 포기하고

책속에 있는 부록을 보면서 떠올린 생각이라고 한다.

그동안 내가 아이들 보는 만화책을 너무나 과소평가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에게 너무 심하게 대했던 일을 반성했다.

하루 일과중 아이가 스스로 하는 일중 하나가 과학상자나 실험키트를 활용하는 일이다.

주위의 또래 여자아이들 중 과학상자를 가지고 노는 아이가 자신 혼자뿐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는 알고 있을까?

학교 담임쌤도 놀란 현서의 과학상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

이 상황의 설명을 뒷바침해 줄 근거로 우리 아이가 발명왕을 만난것이 과학상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된 이유에 포함된다.

현서야

그동안 엄마가 너무 몰랐던 것 같아.

만화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사과할게...

아이에게 동기부여 학습을 제공해준 내일은 발명왕이다.

이 다음에 우리 현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

아이의 창의력학습에 좋다고 어떤 동기가 없이 엄마가 아이에게 과학상자를 불쑥 내밀었어도

아이가 과학상자로 활용하는 것을 좋아했을까?

책도 책 나름인데 학습만화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내일은 발명왕이 내 사랑하는 딸에게 동기부여학습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