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저물어 가는 초등2하년 이제 내년이면 3학년이예요.
1학년 입학하면서 기말고사 국어 95 수학90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적당히 하는 구나. 하는 성적인것 같아요. 2학기 중간 기말 계속 떨어지고 2학년 올라가면서 공부 계속 잡아주자 잡아주자 결심하고 이렇게 왔는데, 2학년 2학기 기말 슬생 100수학80 국어 56 이제는 부진아에 들어선 점수가 나오고 말았어요.
이제 겨울 방학이면 부진아 지도도 받아야 될 것 같네요.
엄마인 저도 반성을 많이하고 아이도 많이 혼내게 되었어요.
제가 잘못된 엄마인 것 같아서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떨어진 성적 어떻게 지도 해야 될지 막막합니다.
아시는 분 누가좀 대답해 주세요.
저도 좌절감이 너무 심하게 옵니다.
누가좀 도와 주세요.
우선은 아이가 책읽기를 싫어하고 학교에서도 공부시간에 멍하니 그렇게 앉아 있다고 담임 선생님은 말씀하시네요.
우선 책을 많이 읽게 해 달라고 하시는데... 책 읽으라고 같이 읽자고 옆에 앉혀도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 키우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누가 우리아이와 엄마인 저 좀 도와 주세요.
김민주맘
함께 보고 있는중이에요.
답글
바람꽃
답글
은반디
갑자기 자녀 성적이 내려가서 많이 당황스러우실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중3인데 제가 자랑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려서 이런 시기를 겪었던 기억이 나서 의견 드립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고, 공부법을 찾아가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서 꼭 챙겨주셔야 하는 것이 '독서력을 키우는 것'이지요.
저희 딸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다 못 떼고 입학했었어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이가 글씨에 관심 없어 아무리 가르치려고 해도 힘들어 하기에 고생해서 배우더라도 한글은 결국 뗄테니 그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더랬습니다.
그러니 1학년 무렵에 한글부터 헤매는 모습을 봐야했어요.
성적이 좋으냐는 기대는 당연히 하면 안 되는 것이었고요. ^^;;
다행히 고집과 뚝심은 있는 편이라서 어느 날은 받아쓰기 0점을 받았는데, 그 다음 주에 바로 100점을 받아오는 신기함도 보였답니다.
그러니 초등 저학년 무렵 아이는 책 중에서 무엇이든 혼자 읽으려 하면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상황인지라 '양서'를 읽힌 것도 아니고 그냥 그림동화나 만화책을 골라서 봐도 칭찬을 해주는 상황이었지요. 문제는 이런 식으로라도 '독서력'을 키워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아이들의 진짜 실력은 대입 시험에 도달할 때 나오게 되는데 그 시험인 '수능' 시험에선 엄청나게 긴 지문을 읽고 해석하여 풀어야 하는 과제가 나온답니다. 특히 교과서에 없을 수 있는 새로운 지문을 만나게 되므로 빠른 속도로 제대로 이해하며 읽어 내는 독서력 없이는 시험을 제대로 볼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학교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고등학교 입시 전담 선생님께서는 '독서력'을 키우는 일에 마지막으로 힘을 쓰는 시기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정리하자면, 자녀의 성적 중 초등 2-2 수학 80점은 사실 방학 동안 좋은 교재를 골라서 2권 정도 꾸준히 풀게 하시고 학기 중에도 꾸준히 문제집을 풀게 하시면 성적이 금세 올라올 수 있습니다. 특히 연산력을 키우는 문제집과 문장형 문제집을 모두 활용하시는 것이 필요한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두 종류 교재를 모두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수학은 전 학년에 배운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깊이와 난이도가 생기기 때문에 가급적 이전 교과서를 중심으로 '복습'을 꼼꼼히 챙겨서 해주시길 권합니다.
국어는 빠른 속도로 성적이 오르도록 기대하기 보다 '독서력'을 키워주는 초등학년 목표를 설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함께 대형 서점에 나가보세요.
아무리 책 읽기를 싫어한다고 해도 요새 나오는 책들은 정말 다양하고 좋은 컨셉의 책이 많아서 아마도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을 스스로 고를 수 있을 거예요.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책을 3권 정도 고르면 그 책을 읽도록 해주시고, 그 책 이후 아이가 더 보고 싶은 책은 가급적 서점에 데려가셔서 아이가 직접 고르도록 도와주세요. 물론 서점보다 '도서관'을 활용할 수도 있으나,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일정 기간에 보고 돌려주는 방식보다는 직접 편안히 읽고 오래도록 관심을 갖게 해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만일 만화 위주의 책을 파고 든다면 역시 독서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므로 권장해주시고요. 이후 독서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을 골라서 자녀와 함께 읽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저희 딸의 경우도 그림이 없는 책을 선호하지 않는 시기가 있었고, 텍스트의 재미를 느껴야 이후 읽을만한 책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아이에게 텍스트를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을 깨우쳐주려고 시공주니어의 책 중 '비밀의 화원'과 '소공녀' 등을 구입하여 밤마다 책을 제가 읽어주었습니다. 그 무렵이 초등5학년 무렵이었는데요. 잠들기 전 독서는 사실 두꺼운 책을 읽을 때 금세 잠이 오기 때문에 많은 양을 읽기 어렵지만 언젠간 텍스트 많은 책을 읽어주리라 믿고 읽어주었던 것입니다.
결국 아이는 초반엔 조금 지루해하더니, 일주일쯤 지나고 사건이 어느 정도 진행되는 듯 하자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잠을 못 자는 상황이 벌어졌답니다. ^^ 하지만 전 너무 졸려서 낼 밤을 약속하고 그냥 덮었는데, 다음 날 밤에 읽으려 하니 아이가 학교 다녀온 후 궁금해서 이미 그 챕터 이상을 쭉 읽어간 상황이었어요! 그런 식으로 아이가 기다리지 못 하고 읽어나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아이는 모든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독서의 참맛'을 알게 되었답니다.
지금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한다면, 어머님께서 잠자기 전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마련하시고 꾸준히 함께 읽으시는 것도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잘 안 듣는 듯 해도 일단 언젠가 재미있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이 생길 것이고, 그런 호기심을 이끈 후에는 스스로 읽어보려는 욕구가 생기기 쉬워진답니다. 또한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한 상상력 향상과 '독서 이해력 향상' 역시 굉장히 크기 때문에 독서력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일단 지금 고민이실텐데, 빠른 시간에 잘 되길 바라는 조급함을 버리시고 공부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서 출발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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