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어제 부모 특강 및 공개수업, 담임 상담이 있었습니다.

전 부모 특강을 아주 조금 듣고, 그 이후엔 아이와 짝지인 친구 어머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분은 저처럼 첫째 딸을 둔 엄마지만 주변에 선배맘도 많고, 이전에 살던 지역 친구들로부터 다양한 학교 소식을 듣고 계셔서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

* 사견이 무척 많이 들어간... 입시를 고민하는 이야기...

결론은 강의의 초점은 결국 '뭐든 잘 해야 한다'라는 것.

1. 내신 성적 : 평생 달고 다니는 것이므로 중요하고요. 수시 전형은 내신이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 현재 수시전형이 정시보다 많기 때문에 내신 관리 잘 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2. 그 외에 교내 시상이 있는 다양한 대회 : 준비할 수 있다면 도전하여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과목을 다 준비할 순 없으므로 아이의 적성과 잘 맞고 대학 입시 전공과 연계된 부분을 준비하도록 합니다.

3. 종합생활기록부 : 학교에서 권장하는 지침에 맞게 개인 관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를 위하여 학교마다 다양한 개인 과제나 공동 과제를 주기도 하고, 학교 사업으로 진행하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가통(가정통신문)을 가져오면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질문해 보시되 아이도 대부분 받아오기만 하므로 잘 모르는 상황일 때가 꽤 있습니다.

저희 아이 학교에선 올해 '자기주도학습상'을 새로 마련하셨다고 합니다. 이 상은 학교에서 권장하는 교내 방과후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등을 성실히 하라는 의미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성적이 오르면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습니다. 이런 내용을 잘 모른다면 아예 도전도 못 하는 상황이므로 아이가 '가통'을 잘 안 받아오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스마트학교' 등을 이용하여 엄마가 꼭 챙겨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담임선생님께서 바쁘실 경우 나눠주신 '가통'에 대한 의견 취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관심있는 아이들은 개별로 담임선생님께 일정 맞춰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4. 외부 행사 참여 : 학교에서 나눠주는 자료 중 가끔 아이 진로 적성에 도움이 되는 행사가 있다면 챙겨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학교를 통해 진행되는 과정을 선생님께 여쭤보고 참여하면 단순 개인 참여보다 학교나 선생님께서 좀더 관심을 갖고 챙겨주실 수도 있으니까요.

5. 수능 : 아직 EBS의 아성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일선 학교에선 교과서보다 EBS와 주요 교재를 모아서 편집한 교과 전용 학습서를 따로 만들어 아이들이 보게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일반 학교 시험에 익숙한 아이들은 고1 첫 모의고사에서 헤매기 시작합니다. 시험 시간도 길고 문제도 많아서 아이들이 시험 형태에 적응하는 과정도 무척 중요합니다.

6. 기타.. 학교에 대한 뒷담화...
(1) 기숙사 학교들 : 하나고, 이화여고 등등...

요즘 공부 좀 한다는 학교들은 기숙사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숙사 학교의 단점에 대해 엄마들은 복불복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자기주도학습과 생활 태도, 습관이 잘 준비된 아이들은 기숙사에서도 잘 적응하지만 이런 준비가 안 된 채 기숙사에 들어가면 다양한 벌점을 받으며 학교생활이 엉망이 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같은 방에 여러 아이들이 함께 배정되다 보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 방에 들어가면 함께 노력하고 성적이 오르는 반면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와 같은 방에 배정되면 분위기를 흐리며 결국 함께 놀게 된다는 이야기...

(2) 특목고, 자율고, 일반고...

아이가 공부를 잘 하여 특목고를 가더라도 특목고 간에도 레벨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특목고에 다니는 아이들은 미래 진학 목표가 뚜렷한 경우가 대다수라서 이에 따라 엄마들이 그루핑 되어 진로지도를 함께 한다고 합니다.

외고 중에서는 대원외고 외에는 대부분 원어미 선생님이 주 1회 수업만 한다며 비싼 비용 지불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가능한 자녀가 지원하려는 학교의 선배맘으로부터 이야기를 미리 들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일반고의 경우 내신에 유리하다는 잇점이 있으나 일반고 중에서도 분위기 좋고 성적 관리가 잘 되는 학교들의 경우 결코 내신이 유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교 분위기(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교사들의 능동적인 수업 참여, 학교 재단의 지원 등등)는 내신이 유리하지 않은 학교들이 좋습니다.

7. 그래서...

(1) 가능하다면 아이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일찍 준비하세요.

국내 다양한 '고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노력하면 될 수 있던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외무고시는 47기 최종 고시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요. 앞으로 외교관이 되려면 국내 최정상급 외교 관련 전공을 한 사람, 다양한 스팩과 배경을 가진 사람 정도로 한정된다고 봐야 합니다. 올해 최종 외무고시에서 뽑는 인원이 '37명'으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3회 외무고시 출신이지요. 이런 외무고시가 사라지면 흔히 대학 스팩 기준으로 SKY 외엔 될 방법이 아예 사라지는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구체적인 미래 직업을 생각하고 역량을 집약하면 좋은지 벌써 고민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2) 아이의 적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경험으로 진로체험을 해보게 해주세요.

초등학교 시기엔 맛만 본다고 생각했으나 이 과정에서 목표를 설정한 아이들은 스스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일종의 영재아의 학습과도 일맥상통하는 과정인데요.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고나 특목고 등은 이런 개별 특화된 적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유리합니다.

(3) 대입 준비는 고등학교 시기에 시작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과목을 다 잘 하여 성적이 좋다고, 좋은 대학을 가지는 않습니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그에 맞춰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종의 목표 갖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대학마다 입학 사정이 다르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 목표를 갖고 헤매는 것이 아니라 집중화할 수 있는 목표와 전략을 잘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 최소한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시점 이전에 방향과 전략을 러프하게나마 잡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엄마들은 자녀 진로지도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다양한 강좌도 많이 듣고, 교육부의 주요 정보나 뉴스 자료도 계속 체크합니다.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낯설기도 한대요. 현재 부과된 학교 시스템과 방침으로는 정보량이 너무 적기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준비하는 것이지요. 정보를 찾아보세요. 가능하다면 여러 곳에서 취합한 정보를 객관화하여 듣고 확인하고 취할 것을 고르세요. 아쉽지만 자녀 진로진학은... 엄마 몫이란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