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서도 역사상 사람들 사이에 많이 오르내리는 지도자. 

그중에서 조선 역사 제 10대 왕인 연산군!! 

이미 연산군은 역사 영화, 역사 드라마에 단골 역사 소재로 많이 거론된터라 

역사에 관심 없는 분이라해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왕인거죠. 

최근 아이가 젤 좋아하는 한국사전집 <광개토대왕 이야기 한국사>를 들면서 갑자기 질문을 해왔어요... 

"왜 연산군은 군자로 끝나요? 연산종이라 해야하는거 아니예요?" 

저는 아이다운 발언에 웃음이 절로 나왔지요. 

세종, 문종, 성종, 정종... 종으로 끝나야 역사상 왕 같은 느낌이 들지요! 

연산군은 왕이었지만, 왕에게 주어지는 '조''종'을 얻지 못하고 '군'에 머물 수 밖에 없었어요. 

또한, 조선의 왕을 비롯한 조선역사를 다룬 기록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실록이 아닌 '일기'로 불려져 있고, 

종묘에서 배제되고 격식을 갖춘 '능'이 아닌 '묘'인 것도 그렇고요~ 

아이와 함께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몇군데(융건릉, 영릉, 헌인릉..)를 가본 상태라 '릉'에 대한 개념은 어느 정도 있거든요. 

12년간의 길지 않은 왕위동안 두 번의 사화가 일어났고, 극도의 폭정을 자행하다가 

결국 조선 최초의 반정으로 폐위된 연산군... 

한국 역사상 연산군의 오명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초등 한국사전집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려고요.  

한국사에서 길이 남을 연산군. 

그 연산군은 조선 역사 제 9대 왕인 성종의 아들 융이예요. 

연산군이 세자로 있을때, 그의 어머니 윤씨는 성종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 위해서 나쁜 계략을 짜게 되고, 

윤씨의 계속되는 질투로 성종이 힘들어 해요. 

그 사실을 안 인수대비는 윤씨를 몰아내기 위해 

"폐비 윤씨가 왕과 대신들을 원망하며 복수하겠다"는 헛소문을 내게 되고, 그 일로 성종은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내리게 됩니다. 윤씨는 피를 토하면서 죽었지만, 장례를 치를 노비나 관을 나를 사람도 없어, 성종이 일꾼 열명을 보내 주었을 뿐이예요. 성종은 사랑했던 부인이자 원자/세자의 어머니인 윤씨를 이렇게 죽였고, 윤씨의 가족들까지 멀리 귀양 보냈어요... 

세자는 정현 왕후를 친어머니로 알고 자라면서도 

정현 왕후와 인수 대비의 호된 양육으로 동궁전에서 외롭게 지내야만 했어요. 

반면, 인수 대비는 '세자가 왕이 된후, 내가 한 일을 알게 된다면.... '으로 불안에 떨면서요... 

1494년. 19세로 연산군은 왕위에 올랐어요. 

연산군은 민심을 읽고 백성의 재물을 빼앗거나 부당하게 벌을 주는 관리들을 

바로 죄를 물어 감옥에 가두거나 벼슬을 빼앗았어요. 

아버지인 성종 말기에 나랏일을 잘 돌지 못한 탓에 지방 곳곳에서 관리들이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었거든요.

또, 학문 분위기를 만들고, 문화 발전에도 힘을 쏟아 백성들의 호평이 이어졌어요. 

그게 재위 4년 정도는 지속되었지요... 

하지만, 연산군 본인은 명분과 도리를 앞세워 학문을 권하는 신하들을 멀리했어요. 

그러던 중 성종때부터 조정에 들어와 나라의 학문을 담당한 사림 출신 관리들을 몰아낼 기회를 잡았지요.  

두 번의 사화 

- 무오사화 (1498년 무오년) 

사림파의 우두머리인 김종직이 쓴 글 중 <조의제문>과 이극돈에 관한 상소문을 문제 삼아 김종직을 몰아낼 생각으로 이극돈은 유자광과 함께 계획을 짰어요. <조의제문>은 진나라 항우가 초나라 왕 의제를 폐위시킨 일을 비판한 내용인데, 세조가 단종을 내쫓고 왕위에 오른 것을 빗대어 은근히 그 잘못을 비판한 것이지요... 

연산군은 세조 대왕을 비판한 김종직을 비롯해 김종직의 제자 김일손 등 

수많은 제자들을 죽이고 귀양길에 보냈어요. 

특히, 김종직에게는 이미 죽은 무덤에서 시신을 꺼내 다시 한번 죽이는 '부관참시' 형벌을 내렸고요. 

- 갑자사화 (1504년 갑자년) 

이젠 연산군 옆에는 학문을 권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신하들은 없고, 아부하는 신하들만 가득했어요. 본인들의 안위가 걱정되었던 마음이죠. 점점 나라 살림이 바닥나자, 연산군은 신하들에게 나라에서 내린 땅과 재산을 바치라고 했어요.. 연산군에 대한 불만이 이렇게 또 터져나올 즈음, 임사홍은 아첨하는 신하들을 몰아낼 기회를 엿보았어요. 임사홍은 두 아들을 조선역사 제 8대 예종 & 조선역사 제 9대 성종의 사위로 들인 인물로, 간사하고 욕심많은 인물이었어요. 

어수선한 틈을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고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 비밀을 연산군에게 모두 알려버렸답니다..... 

비참하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한을 풀고자, 연산군의 폭군 성향은 여기서부터 더 폭발했네요... 

먼저, 인수 대비 명에 따라 헛소문을 퍼뜨린 후궁들, 그의 아들들, 인수 대비, 윤씨 폐위를 찬성했던 신하들...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그들의 후손과 가족들도 귀양가거나 노비가 되었네요... 

바로 1504년 갑자년에 일어난 갑자사화예요.... 

갑자사화 이후 더 심해진 연산군,,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무조건 죽였어요. 

이런 폭군 연산군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무리들이 연산군을 몰아낼 거사를 준비했습니다. 

평안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무인 박원종을 중심으로 이조참판을 지낸 성희안, 이조판서 유순정, 무장 출신 박영문 등이 군사를 이끌고 궁궐을 손에 넣었어요. 

이로써, 12년동안 계속된 연산군의 역사적 포악한 정치도 끝이 났어요... 

연산군을 왕자 신분으로 떨어뜨리고, 강화도로 귀양을 보낸지 얼마 안되어 

연산군은 31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중종반정  

연산군이 죽고 난 뒤 진성 대군이 왕위에 올랐고, 바로 조선 역사 제 11대 중종이랍니다. 

연산군을 내쫓고 중종을 왕으로 세운 이 사건은 '중종반정'이라고 해요. 

폭군은 물러났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왕이 된 중종은 힘이 없었어요. 특히, 신하들은 각자 자기가 연산군을 몰아내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주장을 앞세우는 등 간신들의 음모와 공신들의 권력 다툼으로 힘든 시간이 계속 되었답니다.... 

다음 제 11대 중종의 스토리도 궁금해지네요.... 

물 흐르는 것처럼 역사 흐름을 제대로 정리해놓은 역사 연대표도 눈에 쏘~옥 들어오네요. 우리나라 역사, 세계 역사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요. 

광개토대왕 이야기 한국사 72권 중 

이 한권을 다 읽으면서 아이는 연산군이 왜 '종''조'를 받을 수 없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를 한거 같아요~ 

저도 단순히 연산군이 역사상 떨친 악명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세세한 내용까지 짚어줄 수 있어 유익했고요. 

잘못된 역사도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인만큼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 이 초등 역사전집 역할 대단해요. 

제가 어떻게 이런 부분을 잘 설명해줄 수 있었을까? 초등 아이 눈높이 잘 맞춰선... 

그 해답은 바로 광개토대왕 이야기 한국사에 있었어요... 

초등 역사전집 덕분에 제 걱정도 상당부분 해소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