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제 역할이 제공자였습니다.
숫자 카드,한글 카드,영어카드,한자(숫자만)카드,음계카드.....
열나게 만들어 아이에게 갖고 놀게 하였지요..
그리고,저는 가끔씩 아주 가끔씩 심심하면 한 번씩 지나가는 말로
훑듯이 읽어주기는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글이나 문자를 일찍 시키자는 주의가 아니라
글을 익히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저 아이에게
경험만 제공하고 친숙해지라는 맘뿐이었답니다.
정말 남들은 글을 가르치기 위해 별의 별 수단을 다 쓰는데,
저는 아주 느긋했답니다.(솔찍한 말입니다.)
근데 그런 제공자만으로의 엄마역할이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아주 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는 20개월을 즈음해서 알파벳,숫자,한자(숫자만이지마)....을
아주 자연스럽게 익혀버리더라구요..
한 30여개월 즈음에는 마분지를 한 200여장 사다가
3등분을 해서 굵은 매직으로 (이른바 비츠카드) 아이의
그림사전에 나오는 수많은 낱말들을 적어서 아이에게
내주었습니다.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에 이름붙이기는 물론이었지요.
아이가 변기에 앉아서 쉬를 하면서 옆에 있는 청소기 글자랑
화장실, 전자렌지...눈에 보이는 글들을
그냥 아는 척하며 읽더라구요.
그리고,가끔씩 저는 제가 만든 카드를(한 120여장 되는..) 하루에
몇 장씩 보여주는 비츠교육 방법이 아닌 그 많은 카드를
한 번에 다 보여주었어요.
그러다 보니 얼마후에 자기가 아는 글들이 몇장씩 나오더라구요.
아는 건 따로 빼고,분류를 했어요.
그리고,다음엔 아는 것부터 읽고 모르는 것은 나중에 읽고...
이젠 카드에 적힌 글은 다 알게 되었고,
신기하게도 정말 신기하게도 스스로 낱글자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원래 낱글자 익히는 것이 늦는다는데 말이에요.
37-8개월 즈음에 일어난 일이지요.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건 우리 아이가 똑똑하다고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제가 경험하고 성공한 것을 많은 맘들이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엄마의 욕심이라면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보다 우리아이가
더 빠르고,더 잘하고, 1등하기를 바랄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호소하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너무많은 욕심을 가지기보다는 엄마가
아이에게 욕심없는 제공자가 먼저 되어달라구요.
그러면,아이는 엄마의 기대보다 훨씬 먼저 따라올 것입니다.
파이팅 하시길....
그리고,엄마의 주관이 분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