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안녕하세요.

코피는 한방에서도 쉽게 치료할 수 있구요.
코피에 관련한 자료 올려드릴 테니 읽어보시고, 가까운 소아전문 한의원에 방문해주세요.

흔히 한방에서는 아이들이 열(熱)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열은 감기를 앓아 39℃정도로 끓어오르는 열과는 의미가 다르다. 한방에서 말하는 열은 아이의 생명력의 또 다른 표현으로 즉, 생명이 넘치게 하고 자라나게 하는 근본이 되는 기운이라고 말한다. 그 예로 갓 태어난 신생아는 저절로 발생해 없어지는 열이 성인의 4배나 된다.
만약 아이들만의 특유의 열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들은 어떤 일에도 쉽게 울거나 또 금방 까르르 웃지나 않고 폴짝폴짝 뛰어다니지도 않을 것이다. 즉,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다운 면모란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그런데 열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아이들은 병이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열이 원활히 순환되어 소모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속에서 뭉치기라도 하면 금방 큰 문제를 일으킨다.
그것이 바로‘속열이 뭉쳤다 또는 속열이 많다’라고 한다. 속열이 많은 아이들의 증상을 보면 대개 이렇다. 「찬 것을 좋아하며 이불을 덮지 않으려 한다. 또 행동이 부산하고 활발하며 땀이 나는데 이렇게 땀이 나도 잘 노는 편이다」
그런데 속열이 많은 아이들은 체내에 쌓이는 속열을 한꺼번에 풀어내려는 경향이 많다. 마치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이 비오듯 흘리는 것과 같은데, 체내의 열을 코피를 통해 순식간에 빼내려는 것과 같으므로 매우 자연스런 신체의 반응이라 생각하면 된다.

한 달에 4번 이상 코피를 흘리면 진단을 받아봐야

이렇게 속열이 많은 아이가 코피를 흘리는 이유가 자연스런 현상이라면 굳이 엄마들은 염려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걸핏하면 코피를 흘리는 경우다. 한두 번쯤은 괜찮겠다 싶다가도 코피 흘리는 횟수가 잦아지고 양이 많아지면 엄마는 서둘러 아이와 함께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그리고 콧속에서 잘 터지는 혈관을 찾아 전기로 지지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코피가 또 재발하고 만다. 코피가 나오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피가 나오는 혈관만 틀어막으니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코피가 다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코피를 자주 흘리는 이유는 단순히 코에 있는 혈관이 약해서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어떤 원인으로 혈관을 약해지거나 터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밀려오는 압력 탓도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코피는 폐(호흡기)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코는 오장육부 중 폐에 속하는 기관으로 즉, 코에 나타나는 증상은 폐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의 하나인 것이다.
아이들은 열이 많은 대신 혈관이나 장기들은 연약하므로, 몸 안의 열이 제대로 순환이 되지 못해 정체되면 몸 안에 나쁜 기운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폐나 심장으로 몰리면서 기운이 코로 올라와 코피가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소아 전문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아이의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다. 이외 코피와 함께 다른 곳의 출혈이 있을 때, 너무 많은 피를 흘렸을 때,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의식이 흐려질 때, 코가 자주 막히면서 코피가 자주 날 때, 입으로 피를 토할 때, 머리를 부딪힌 후에 코피를 흘리는 경우에도 반드시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내부의 열을 잡아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

무엇보다 코피가 자주 날 때에는 코피를 겉에서 막으려하기보다 내부의 열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주로 기를 보충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심장과 폐의 열을 없애주고 체질을 개선시키는 치료를 하는데, 코피는 한방으로 치료가 잘 되는 편이라 다시 재발하는 일도 적다.
처방의 한 예로 평소에 건강하고 밥을 잘 먹는 아이들이 그 속열로 인해 코피를 흘리는 경우라면 형개·연교·황련·박하·치자 등을 사용한‘가미형개연교탕’이나‘시호청간탕’등으로 상체의 열을 풀어주게 된다.

이렇게 간호해주세요

아이가 코피를 흘릴 땐 먼저 고개를 숙이게 하여 엄지와 검지로 코를 잡거나 솜으로 콧구멍을 틀어막거나 콧잔등을 눌러주어 지혈을 시켜야 한다. 그런데 당황하여 머리를 뒤로 젖혀 코피를 삼키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삼킨 피가 위나 장에 부담을 주어 구토나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아이가 갑자기 피를 토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간혹 코를 자주 후벼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아이의 손톱을 짧게 깎고, 잘 때 손을 감싸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감기 등의 원인으로 코 점막이 상해 코피를 흘린다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릴리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어릴 때 부터
> 조금 피곤하다 싶으면 코피를 흘립니다.
> 요즈음은 이틀이 멀다하고 코피를 흘려서 걱정입니다.
> 한방으로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