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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된 여자아입니다. 친정 엄마가 딸아이에게 용을 먹이라며 한방에서 용을 지어왔습니다. 그런데 한팩에 3번 나눠 먹이라고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낮에 먹기가 좀 불안해서 아침.저녁으로만 양을 줄여서 먹였는데, 식은 땀을 많이 흘리고, 아이가 아파성피부염이라 삼하지는 않은데 가렴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어디 한군데가 가려운 것도 아니고, 어린이 집에서 종일 몸이 가려운지 놀면서도 안절부절 못하고 글기만 했답니다.
친정엄마는 용을 진 한약방에 물어봤더니, 아토성이라 그럴수도 있다면서, 역으로 아토성 피부아이들이 용을 먹으면, 피부가 밖길 수도 있다면서 하루에 3번 먹이던걸 5번에 걸쳐서 먹이라고 합니다. 친정엄마가 아이를 위해 지워왔는데, 단호하게 먹이기 싫다고 할 수도 없구요. 용은 먹은뒤로 가려움을 호소한 것 이외에는 별 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요. 중단했던 용을 다시 먹여도 되나요, 아니면 먹이지 말아야 하나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친정어머니께서 지어오신 약이라 더 난감하실 것 같군요...
그런데 보통 보약의 대명사로 알려진 녹용은 사실은 녹용만 달여서 먹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20여가지 정도의 다른 한약재를 같이 써서 전체적인 성장과 발달을 돕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보약을 쓰는 데도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약이 많이 달라진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이라고 하신 것은 진단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아이의 얼굴색이나 피부의 윤기, 평소 먹는 양과 대변, 소변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봐서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한의학에서는 변증이라고 부릅니다.
말하자면 정확하게 변증이 되어야 아이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약이 처방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변증의 결과로 경우에 따라서는 녹용을 안 쓸 수도 있으며, 녹용을 쓰더라도 같이 들어가는 한약재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아이를 한의사에게 보이지 않고 약을 지으셨다면 일단은 안 먹이시는 게 좋습니다. 하물며 기대치 않았던 반응들이 있는 경우라면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다만, 아토피성 피부염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 한약을 쓸 때도 아이의 체질에 따라서는 녹용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증상 치료를 위해서는 잘 쓰이지 않고 대개는 증상의 관해기에 면역 강화를 위해서 주로 쓰이게 됩니다.
제 생각에 약이 아까우시면 어머니께서 드시는 게 더 나을 듯 합니다. 어머니는 그냥 건강보조식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애한테 먹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