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원래 장이 약한데다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기만 걸려도 바로 장염을 앓는 아이들이 많답니다. 장염이란, 말 그대로 위나 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2∼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이 나다가 심한 구토를 하며 물같은 설사를 하고 그로 인해 탈수증이 생길 수 있죠. 목의 통증이나 기침 등 감기 증상도 나타나고, 장에 가스가 차서 배가 불룩해지거나, 점액이나 피가 섞인 변을 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장에 습열이 있는 경우와 비위가 허한 경우로 분류합니다.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면서 장에 습열이 있는 경우에는 습열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비위가 허한 경우는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습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회복기에는 수분의 대사와 기혈의 순환을 돕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를 합니다.

일단 장염에 걸린 아이는 탈수와 탈진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충분한 물과 전해질을 공급해 줘야 하죠. 단, 설사를 할 때 지사제를 함부로 먹여서는 안됩니다. 지사제를 먹여서 설사를 억지로 막으면 장의 세균과 독소를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장염후 회복단계에 있다면 가정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일단 음식은 기름기가 많거나 너무 차가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장이 온전치 않은 상태이므로 죽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정상 식사를 시키도록 하세요. 너무 서두르실 필요가 없습니다.

죽은 찹쌀과 멥쌀을 엷은 갈색으로 볶은 후 물을 넣고 약한 불에 끓여서 먹여보세요. 또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기운의 소통을 원활히 하여 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의 장이 튼튼해지기를 바라며... 함소아한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