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안녕하세요.
벌써 세 돌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많이 토하는 아이라 걱정이 많으시겠군요.
구토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올려드립니다.

아이가 울거나 심하게 뛰어다니다가 나오는 구토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운이 상승하면서 위의 내용물이 따라 올라오는 것입니다. 신생아는 위의 위아래를 조여주는 근육이 미숙해서 쉽게 토하는데, 대개 자라면서 좋아집니다.
병적인 구토도 대부분이 위의 문제로, 속에 열이 있거나 반대로 너무 찬 경우, 위의 진액이 부족하거나 심리적 문제로 기운이 혼란된 경우 등이 있습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위식도 역류, 유문협착증, 장염 등의 질환이 구토를 많이 일으킵니다. 생리적인 역류라도 반복되면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후 2개월 이내의 아기가 먹을 때마다 토한다거나 구토의 양상이 뿜어내는 것 같다면 유문협착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분유만 먹이면 토하는 경우는 알레르기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수유시 공기가 들어가는 경우, 감염, 기침을 하다 토하는 경우, 상한 음식을 먹은 경우,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만성적인 구토의 대부분은 위가 허한 경우와 식체로 인한 경우입니다. 위가 허약하고 속이 찬 경우, 속에 열이 많은 경우, 식체로 인한 경우 등 원인에 따라 치료하면서 구토가 심하다면 구토를 완화시키는 약물을 배합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위의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 아이가 토할 때
구토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누워 있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십시오. 자꾸 토하면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소변량이 줄어들면 탈수의 기미가 있는 것입니다. 발열과 함께 구토, 설사가 있으면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합니다.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가정 수액요법 (T는 table spoon, t는 tea spoon입니다)
-보리차 1000cc에 소금 1/2T, 설탕 2t을 넣고 다시 잠깐 끓인 것
-오렌지주스 1컵에 소금 3/4T, 설탕 8t, 식용소다 1t를 넣고 잠깐 끓인 것
*잘 토하는 아이라면
아기의 월령과 발육상태에 맞는 균형잡힌 식사를 적당량으로 하고 있는지 체크해 봅니다. 유아의 경우 수유중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젖먹이고 난 뒤 꼭 트림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차멀미를 잘 하는 아이는 비위가 약하고 평형기관이 과민한 것이므로 차를 타는 거리와 시간을 조금씩 늘여 익숙하게 해줍니다.

주의할 점(응급 진료를 요하는 상황)

원인 모를 구토가 심한 두통이나 발열 또는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 뿜어내는 듯한 구토, 최근 3일 안에 머리를 다친 경우, 이물질을 먹고 토하는 경우, 탈수증상을 보이는 경우(1세 이하 8시간, 1세 이상 12시간 동안 소변을 보지 않거나 피부가 창백하고 탄력이 없을 때), 혈액이나 황록색 물질이 섞여 나올 때, 의식이 혼미할 때, 구토가 여러 시간 지속되는 경우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우리 애기에게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구역질, 구토는 일단 비위기능이 약한 경우의 대표적인 증세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아이들의 경우도 소화기능과 별도로 구역질이 많을 수 있습니다. 성장에 크게 지장이 있는 정도가 아니더라도 횟수가 잦아지면 엄마로서는 걱정이 아닐 수 없으므로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