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맘님의 글입니다.
> 15개월된 도윤이가 요즘 감기탓인지 더위탓인지 밤에 머리에만 흠뻑 흘립니다.
> 또, 낮에는 우유를 거의 안먹는데 밤에만 거의 400-500ml를 먹어요
> 우유대신 보리차를 주면 어떻게 아는지 우유병을 집어던지며 울어서
> 계속 우유를 먹으면서 자는 편입니다
> 저녁에만 우유를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도윤이어머니
요즘에 날씨가 굉장히 덥죠. 밤에도 날씨가 더워서 잠을 이루기 힘들때도 있습니다. 벌써부터도 이런데 한여름에는 어떨까 걱정이되네요.

저희 한의원에 오는 아이들 중에 땀을 많이 흘린다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특히 많아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더운 날씨가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원래 머리는 인체부위 중에서 가장 양(陽)의 부위 이고 모든 열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몸 아래에는 수(水) 가 있어서 서로 순환이 잘 되도록 해서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생리적으로 수기가 부족한 편이고, 성장이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열이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성인에 비해 열이 많고 이를 조절하려고 땀을 내서 열을 식히려는 것입니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다 병이 아니고 어느 정도는 생리적인 범위내에서 설명이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땀을 많이 흘리면서 갈증을 심하게 느낀다든지 기력이 없어 한다든지 하면 진액이 마르고 있는 것이므로 이때는 열을 좀 내려주고 진액을 보충시켜주는 처방을 해야 겠지요. 도윤이도 조금만 놀면 힘들어 하거나 하는 증상이 없다면 별다른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밤에 우유를 많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제는 끊거나 적어도 양을 줄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생후 8개월이전에 끊어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끊기는 더욱더 힘들어지게 되지요. 밤중수유가 나쁜이유는 밤에 위장도 쉬어야 낮에 활동을 잘 할 수 있고, 아기의 건강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어떻게 해야 잘 끊을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기는 힘들지만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할 고비이므로 밤에 우유를 달라고 울어도 엄마가 약간 무관심해보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힘드시더래도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시고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