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겨우 비그치는가 싶은데 또 온다고 하네요. 습한 날씨에
> 겅강하신지요...
> 우리 다예는 31개월 여자아이구요, 지난해 봄에 허벅지에 1cm정도되는
>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서 보송크림을 바르고 2개월여만에 깨끗해졌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는 무릎 뒤부분 주름에 2c길이의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어요.
> 지금 3개월 정도 그만저만...얼마전부턴 진물도 나네요. 물론 많이 가려워하지요.
> 보송크림도 듣질않아 피부과에 같더니 농가진이라면서 무선 진물 멈추는
> 약부터 처방해주었는데, 그것도 별 소용이 없네요.
> 지난주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수영장엘 다니는데 이것도
> 걱정이구요. 아토피... 별다른 약이 없다고는 하지만 독한 약을 계속
> 쓸수도 없고... 한약으로 다스릴 수 있을까요?
> 그리고 어떤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할런지요?
> 오늘 자기전에는 저도 빨갛고 진물이 나는 걸보고 겁이 나는지 긁지도 못하고
> 울기만 하더라구요. 어린아이인데... 안쓰러워서...
>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여름 건강하게 나시길...

안녕하세요?
정말 비가 너무 많이 오죠.
농작물이 다 못쓰게 되었고, 집이 침수되어 청소하는 장면을 뉴스에서 보면서 비가 참 야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어머님께선 별 피해가 없으시겠지요?

말씀하신 증상은 아토피보단 농가진 이었나보네요.
아토피가 있으면 피부가 약해서 각종 피부질환들이 잘 생깁니다. 피부가 오돌도돌해지는 모공각화증, 물사마귀라고 하는 전염성연속종, 유두가 갈라지고 염증이 생기는 유두염, 그리고 말씀하신 농가진...

농가진은 세균감염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처음에는 뭐에 물린듯 생기다가 점차 주변으로 퍼져가서 부위가 점차 넓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생긴 부위부터 점차 좋아지게 되는데 마치 둥근 띠처럼 계속 번져갑니다.

집에 보통 한두개씩 연고가 있기 때문에 발라보지만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농가진으로 진단을 받으면 따로 처방을 받아서 치료를 해야합니다.

수영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피부에는 수영이 좋지 않습니다.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다양한 원인들이 서로 어우러져 생긴다고 보는데 수영장의 환경은 아토피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아토피는 한약으로 다스린다고 금방 낫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계시겠지요?
물론 한의원에선 증상과 체질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하면서 면역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본질적으로는 스스로 면역이 강해지면서 이겨내면 낫게 되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어른이 되기전에 10명중 9명은 좋아진다고 하네요...

식이요법에 대해선 무엇을 꼭 먹어라 먹지마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흔하게는 우유나 계란 같은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어떤 사람은 사과, 복숭아 같은 과일에도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도 있구요, 어떤 경우는 식물성 단백질인 콩이나 땅콩, 또 견과류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 음식을 가리려고 들면 먹일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가리는 음식이 성장발달에 좋은 음식들이 또 많구요. 그래서 저는 이런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아토피가 심하다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음식을 적극적으로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토피가 심하지 않다면 사실 아이들에겐 성장발달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먹이시길 권합니다. 어머님께서 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자문을 구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 것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다예가 빨리 좋아지길 바랄께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