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님의 글입니다.
>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는 좀 오래 갑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코가 좀 막히면서 재채기를 하면 누런 콧물이 쏟아 집니다.
> 요사이 독감을 앓고 나더니 누런색의 농도가 점점 진해져 갑니다.
>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비염이라더군요
> 열심히 약 먹이라구요
> 근데 약을 먹여 봐도 별 소용이 없어요
> 다른 이비인 후과에 갔더니 아이들은 이러면서 커요 좀 심하면 약 먹이고 좀 괜찮으면 놔두고 그러래요
> 너무 황당 하더라구요
>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하면서도 이것이 심하면 축농증이 된다나요
> 그래서 이번 독감에는 양약에 의존 안하고 한의원 약 먹이고 물먹이고 집에서 각탕으로 땀내고 했더니 좀 금방 회복하더라구요
> 근데 코의 누런코는 여전하답니다.
> 집에서 어떻게 치료해 주어야 하나요
> 전 지금 가습해주고 콧속에 죽염수 넣어주고 (하루에 2-3회) 그러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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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동함소아한의원 이종훈원장입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에게 양약을 오래 먹여보아도 잘 듣지 않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황당한 말하시는 이비인후과 선생님 말씀처럼, 아이들은 커가면서 이런 증상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또, 사실 그렇게 황당하게 말씀하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사실 양약이 잘 듣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비염이 그만큼 잘 낫지 않는 어려운 질병이라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굳이 끝까지 치료를 하려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만 치료를 하지요.

한 논문에는 4살 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던 아이들을 10년 동안 조사해보았더니, 10년 후에도 10명 중에 1명의 아이만 나았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더욱 관리가 중요합니다.
지금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관리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습도를 높여주어야 하고(단, 가습기는 자주 소독해야합니다), 죽염수(또는 식염수)를 넣어주는 것은 좋습니다.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감기가 걸리면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지고, 감기가 낫더라도 코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누런 코가 나온다고 꼭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개선되어 갈 때도 누런 코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민간요법으로는 신동의보감육아법에 나와있는 영지를 권해드릴수 있습니다. 영지는 쓴맛이 있어 감초나 대추와 같이 끓이셔도 되구요. 엄지손가락정도의 영지 두쪽에 물 2리터를 부어 연하게 보리차처럼 끓여 먹이시면 됩니다. 코증상이 있는 아이는 찬것(하드,아이스크림,냉수..)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한방치료는 급성기와 만성기로 나눠 치료합니다. 코증상이 심할때는 증상개선 위주의 치료를 하고요, 어느정도 잦아들었다 싶으면 호흡기의 면역력을 보강하는 보약위주의 치료를 합니다. 자주 호흡기질환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증상치료만 해서는 반짝효과밖에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역력을 높여 호흡기의 과민성을 떨어뜨려주고 재발을 막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빨리 좋아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