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맘님의 글입니다.
> 우리아이는 5세 남자아인데요, 밥을 잘 먹는 편입니다.
> 반찬도 가리지 않는 편이구요.
> 그런데 최근들어 밥을 먹다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네요.
> 몇숟갈 안먹었는데 아프다고 할때도 있구요, 너무 많이 먹었을때도 아프다고 하고, 밥을 먹지 않고 있을때에도 한번 씩 그러구요.
> 할머니는 회충약을 먹여보라 하셔서 약국에서 사다 먹였는데 오늘 또 밥을 좀 먹다가 아프다고 하네요.
>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정도 그러구요, 아프다고 하다가도 배 주물러 주거나 좀 지나면 또 안아프다고도 하구요.. 어떨땐 백초시럽이라고 소화불량일때 먹이는 시럽을 먹이기도 했네요.
>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 하는걸까요?
> 조언 부탁드립니다,복통의 원인

안녕하세요, 어머니
아이가 편식도 없고 밥도 잘 먹어서 엄마의 마음이 편안했을텐데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하니 걱정거리가 생겼네요.

복통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장염, 장중첩, 맹장염, 요로감염, 탈장, 복강수술 후의 장유착, 위의 세균, 변비, 스트레스, 감기 등에서 복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의학의 질병개념으로 원인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복통도 있습니다. 특히 만성복통의 경우 그렇기가 쉬워서, 아이는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지만 병원에 가면 그냥 신경성이라고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복통을 다양하게 분류하여 다루고 있는데, 원인별로는 크게 허복통과 실복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허복통은 소화기계의 기능이 허해서 생기는 것으로 흔히 신경성복통이라고 하는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속이 차서 위와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서 생기며, 밥을 잘 먹지 않고 신경질을 잘 부리는 예민한 성격에 균형 있는 발육이 되지 않고 얼굴에 생기가 부족한 아이에게 많습니다.

실복통은 속에 열이 쌓이고 기운이 뭉쳐서, 위와 장의 배설기능이 부진하여 뱃속에 배출되지 못한 찌꺼기와 독소가 차올라서 생깁니다. 실하다는 것은 위장관 내에 실제로 무엇이 쌓여 있다는 말입니다. 과식 등으로 식체가 생긴 경우도 크게는 실복통에 속합니다.

한방적 치료

* 허복통
배가 아프지만 대변을 잘 보고 손으로 배를 눌러도 통증이 없으며 배를 만져주면 오히려 편안해집니다. 이 경우 비위에 작용하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위와 장의 기운을 도와서 운동성을 증진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소건중탕'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시판되고 있는 어린이 영양제 중 이 처방에 근거한 것이 있을 정도로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 실복통
배가 전체적으로 단단하게 부르면서 아프고 대변을 보기 힘들어하며 배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차서 장의 내용물과 독소를 빠르게 배설시키는 약재나 굳은 변을 무르게 하는 약재, 그리고 빠르게 배설시키는 과정에서 무리가 없도록 속을 보호하는 약재 등을 배합할 수 있습니다.

* 기타
식체로 인한 경우는 체한 것을 내려주고 기를 소통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흔하지 않지만 기생충으로 인해 배가 아픈 경우도 있으므로 그에 따른 치료를 합니다.

* 아이가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할 때
무엇보다 진찰을 받아서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급히 진찰을 받아야 하는 복통
극심하거나 여러 시간 계속되는 복통, 1세 이전 아기의 복통, 외부의 충격이 있은 후나 이물질을 먹은 후의 복통, 복강 수술을 한 적이 있는 아이의 복통, 울다 조용하기를 반복하는 복통, 황록색 물을 토할 때, 아픈 부위가 한 곳에 명확히 한정될 때, 배에 힘을 주거나 다리를 배에 붙이고 울 때는 급히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주의할 점

배가 아플 때 약을 함부로 먹이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맹장염 초기에 오른쪽 아랫배보다 배꼽 주위가 먼저 아픈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맹장염이라고 생각되면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곧 진료를 받으십시오

위에서의 설명들은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반복적으로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하면 진단을 받아보는게 좋습니다.
만약 기질적인 이상이 없이 만성적인 복통이 계속된다면 한방치료를 받아보세요.

참, 밤에 자기전에 음식을 먹고 자는것, 또한 단것,찬음료수, 인스턴트음식, 밀가루음식, 우유등을 많이 먹는것은 위를 힘들게 하므로 양을 적당히 조절해주는것이 좋습니다. 하루종일 이것저것 끊임없이 먹게 되면 위가 쉴시간이 없기때문에 복통을 유발할수가 있습니다.
일단 간단한 식습관부터 개선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