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실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여.첨글올립니다.
> 다름이 아니라 울딸은 올해로 4학년이 됩니다
> 근데 자주 배가아프다구그래여.병원에 가면 장약을 먹긴하지만 그때뿐인것같습니다..아마도 장이 좋질 않아서 그런것같은데여,.. 제가 박사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여..식습관두 편식이 심하구 제맘에 맞는 반찬만 나오면 폭식을 하구
> 그러지 않으면 억지로 밥을먹곤하지여.스트레스도 있을것같구여.
> 간단한 민간요법이라든가 장이 좋아질수 있는방법있으시면 알려주세여
> 좋은 하루 되세여


어머니 안녕하세요.
노원 함소아 박원 원장입니다.

요즘 너무 춥죠~ 겨울이 추운건 당연한데, 사람욕심이란게 안그런가 봅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서 딩굴딩굴하고 싶어지네요...

따님이 잦은 복통을 호소하는군요. 배아픈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소화시킬수 있는것보다 많이 먹는 습관이 있으면 만성체기때문에 그럴수 있고요, 정신적 스트레스도 복통을 유발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흔한 기능성 복통이란 것이 있는데, 내장기관을 다스리는 신경이 미숙해서 일시적으로 복통이 오는 것입니다만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없어지기 마련이고, 그런것이라면 시계방향으로 맛사지해주거나 따뜻하게 해주면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해도 호전이 없다면 다른 문제가 없는지 검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 장약을 준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아닌것으로 판단했나봅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장염, 장중첩, 맹장염, 요로감염, 탈장, 복강수술 후의 장유착, 위의 세균, 변비, 스트레스, 감기 등에서 복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의학의 질병개념으로 원인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복통도 있습니다. 특히 만성복통의 경우 그렇기가 쉬워서, 아이는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하지만 병원에 가면 그냥 신경성이라고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복통을 다양하게 분류하여 다루고 있는데, 원인별로는 크게 허복통과 실복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허복통은 소화기계의 기능이 약해서 생기는 것으로 흔히 신경성복통이라고 하는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속이 차서 위와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서 생기며, 밥을 잘 먹지 않고 신경질을 잘 부리는 예민한 성격에 균형 있는 발육이 되지 않고 얼굴에 생기가 부족한 아이에게 많습니다.

실복통은 속에 열이 쌓이고 기운이 뭉쳐서, 위와 장의 배설기능이 부진하여 뱃속에 배출되지 못한 찌꺼기와 독소가 차올라서 생깁니다. 실하다는 것은 위장관 내에 실제로 무엇이 쌓여 있다는 말입니다. 과식 등으로 식체가 생긴 경우도 크게는 실복통에 속합니다.

허복통은 배가 아프지만 대변을 잘 보고 손으로 배를 눌러도 통증이 없으며 배를 만져주면 오히려 편안해집니다. 이 경우 비위에 작용하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위와 장의 기운을 도와서 운동성을 증진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소건중탕'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시판되고 있는 어린이 영양제 중 이 처방에 근거한 것이 있을 정도로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실복통은 배가 전체적으로 단단하게 부르면서 아프고 대변을 보기 힘들어하며 배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맛이 쓰고 성질이 차서 장의 내용물과 독소를 빠르게 배설시키는 약재나 굳은 변을 무르게 하는 약재, 그리고 빠르게 배설시키는 과정에서 무리가 없도록 속을 보호하는 약재 등을 배합할 수 있습니다. 식체로 인한 경우는 체한 것을 내려주고 기를 소통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편식과 폭식습관이 있는 아이들은 비위의 성숙도 더디고, 복통도 자주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님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비위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변은 괜찮나요? 변비나 설사가 자주 오진 않고요? 그렇다면 더욱 치료가 필요합니다.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복통에 좋은 민간요법으로는 위에서 설명드린 복부맛사지가 우선입니다. 따뜻한 손으로 '엄마손은 약손'하면서 시계방향으로 문질러주세요. 4학년이나 되서 조금 거부할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것으로는 기의 순환을 돕는 혈자리를 눌러주는 건데요, 엄지를 손에 붙였을때 손등쪽으로 엄지와 검지의 사이에 도톰하게 살이 올라오는 곳이 있죠? 이곳을 눌러보면 뻐근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제일 민감한 곳을 수시로 1분씩 눌러주면 효과가 좋습니다. 발에서도 같은부분 즉, 엄지와 둘째발가락사이의 뼈가 맡닿는 부분을 눌러주세요.

무엇보다 일단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이는것이 우선일것으로 보입니다. 편식과 폭식을 교정하지 않으면 소화기의 부담은 피할수 없다고 보는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잘 설득하셔서 평소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것이 성장과 건강에 좋다는 것을 일러주세요.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 나가실때는 미끄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