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랑님의 글입니다.
>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있는데요...
> 아직 밤에 이불에다 실수를 하거든요..
>
> 한의원에서 약도 해먹여 보고 소아과에서 약물 치료도
> 받았었는데 조금 횟수는 줄어 드는거 같긴 한데 역시
> 완전히 나아지진 않아요.
> 아이나 저나 상당한 스트레스랍니다.
> 방학이라 할머니집이나 친척들집에 가서 잠도 자고 그러고
> 싶은 모양인데 아이가 밤이 걱정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 못하고 힘든가봐요.
>
> 혹시 경험 있으신 분들 시원한 처방을 좀 알려주세요!
> 챙피한 일이지만 혹시 여기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기대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 일산함소아한의원 이석진입니다.
아이가 아직까지 밤에 소변을 못가리고 있어서 속이 많이 상하시겠네요. 보통 야뇨증이라고 하는 이증상은 검사해도 별이상이 없는경우가 많고 치료하기도 쉽지가 않아 엄마들이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들더라도 여러원인을 찾아보고 그것에 적합한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보통 두 돌이면 밤에도 소변을 가릴 수 있습니다. 5세 아이가 한 달에 2번 이상, 6세 이상 아이가 한 달에 한번 이상 자다가 오줌을 싸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2∼3세까지는 자라면서 나아질 여지가 있으므로 치료대상으로 보지 않고, 일년에 두세 번 피곤하거나 물을 많이 마신 날 오줌을 싸는 정도는 정상입니다.
야뇨증은 남자아이에 많고 허약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생깁니다. 방치하면 사회성과 심리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뇨증의 원인

1) 생리적 야뇨증 : 야뇨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방광과 근육이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2) 정신적 야뇨증 : 환경이 바뀌거나 동생이 생기는 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깁니다.
3) 기질적 야뇨증 : 비뇨기의 기형이나 감염, 소아 당뇨, 척추 이상 등에 의한 경우입니다.
또는 근본적 원인으로 직접 나타나면 1차성 야뇨, 다른 병에 겸하여 나타나면 2차성 야뇨, 소변을 가리던 아이가 정신적 원인으로 다시 오줌을 싸는 것을 퇴행성 야뇨라고 부릅니다.

한방에서는 크게 기운이 약한 경우와 ‚심리적 문제로 인한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치료합니다. 기질적 원인이 있다면 낮에도 소변을 가리기 어려우므로 야뇨와는 좀 다릅니다.

야뇨증의 한방적 치료

* 선천적으로 기운이 부족한 경우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여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밤이 되면 양기는 숨고 음기가 왕성해지기 때문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얼굴이 창백하고 추위를 타며 소변이 맑고 양이 많은 아이의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치료는 양기를 북돋아주는 보약 계통의 처방을 응용합니다.

* 비(소화기계)와 폐(호흡기계)의 기운이 약한 경우
비와 폐는 몸에 기를 공급하고 수분의 대사에도 관여합니다. 비와 폐의 기가 약한 아이들은 창백하고 마른 모습에 소변은 자주 보지만 양이 많지 않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잘 먹지 않고 설사를 합니다. 치료는 비와 폐의 기를 보충하여 소변 조절능력을 향상시키고, 근본이 되는 양기를 같이 보충하기도 합니다.

* 심리적 불안정으로 인한 경우
불안, 불만, 긴장 등으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의 소통도 원활치 못하고 뭉쳐서 간과 심장에 열이 쌓이게 됩니다. 아이가 조급해지고 소변이 누런색을 띄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 때에는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간과 심장의 열을 내려주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1) 우선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없는지 생각해 보고 해결해주십시오.
2) 낮에는 물을 많이 먹이고 소변을 참아보는 훈련을 시킵니다.
3) 저녁에는 물을 많이 먹지 않고, 자기 전에 꼭 소변을 보게 합니다.
4) 밤에 아이가 오줌을 쌀 만한 시간이 되면 한번 깨워 소변을 보게 합니다.
5) 야뇨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합니다 : 탄산음료, 초컬릿류, 오렌지류, 카페인

주의할 점

야단치거나 창피를 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오줌 싼 것은 엄마와의 비밀로 덮어두며 안심을 시켜주고, 오줌을 싸지 않고 일어나서 소변을 보면 칭찬해줍니다. 아이의 몸과 이부자리, 옷 등의 청결 유지에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야뇨증을 개선할수 있는 민간요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읽어보시고 가능한 방법을 시도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복분자죽
복분자(산딸기)는 신장의 양기를 도와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복분자 12g과 쌀 100g을 죽으로 만들어 먹이면 되는데, 우선 한의사와 상담하여 사용하십시오.

구운 은행
저녁식사 후 겉껍질과 속껍질을 모두 벗긴 은행을 구워서 아이의 연령만큼 먹입니다.

검정깨죽·호박죽
검정깨를 곱게 갈아서 오곡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먹인다. 미숫가루를 내어먹어도 좋다. 호박죽은 주로 충분히 익은 늙은 호박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잡곡 빻은 가루를 넣고 된죽을 쑤어 먹인다.

옥수수 수염물·쑥된장국
옥수수 수염 말린 것 10～20g에 물 3컵을 붓고 달여 반으로 줄어들면 그 물을 하루에 나눠 마시게 한다. 쑥된장국도 야뇨증 아이에게 좋다. 쑥을 깨끗이 씻은 다음 된장찌개가 펄펄 끓을 때 넣는다. 쑥 냄새가 향긋해 입맛도 좋아진다.

당근구이
당근을 껍질째 10cm 정도 길이로 썬 다음, 석쇠에서 갈색이 될 때까지 물렁하게 구워 뜨거울 때 먹인다. 엉덩이가 차고 몸이 냉한 아이에게 효과적이다.

감꼭지
야뇨증에 감꼭지 3∼5개를 달여 매일 자기 전에 마시면 좋습니다.

위에서 설명한것들은 야뇨증에 대해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아이를 직접 관찰하지 않고는 여러원인들중에서 아이의 증상에 맞는 원인을 찾을수가 없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가까운 소아전문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