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머니

변비란 장에서 수분이 지나치게 흡수되거나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대변이 정체되어 굳어지면서 배출이 어려워지는 증상입니다. 배변 횟수가 적은 것만이 아니라 변이 딱딱하거나 변을 볼 때 힘이 들고 오래 걸리는 것, 배변 후에도 상쾌하지 못하고 묵직하거나 불쾌한 느낌이 남는 것 등이 모두 변비 증상입니다. 대변의 정체가 오래되면 독소가 발생하여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경우는 변의 횟수나 성상이 매우 다양하여 어떤 변이 정상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성인에 비해서 묽은 편입니다. 돌 정도가 되면 하루에 한번씩 규칙적으로 대변을 보기 시작하는데, 매일 대변을 보던 아이가 3일 이상 대변을 보지 못하거나 대변을 볼 때 힘들어한다면 변비 치료를 해야 합니다. 환경의 급격한 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변비는 금방 회복되지만, 대변보기가 힘들어서 배변을 꺼리게 되면 변비는 더욱 심해집니다.

변비의 원인

편식으로 수분이나 섬유질이 부족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우유는 섬유질이 거의 없어서 식사 중 우유의 비율이 너무 큰 것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분유를 먹는 아이들은 수분 부족으로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소아들은 대개 장염을 한두 번 앓게 되면 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변비가 잘 생깁니다. 아이가 아프면 먹는 양은 줄어들고 수분 요구량은 증가해서 변비가 생기는 조건이 됩니다. 임상경험에 의하면 호흡기나 알레르기 질환이 장기화된 경우에도 장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변비를 비, 위, 대장의 문제로 봅니다. 비위에서 영양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거나, 수분대사가 잘 조절되지 않거나, 비위나 대장에 열이 많거나, 대장이 차거나, 대변을 배설시키는 힘이 부족한 경우 등이 주원인이 됩니다. 대소변 가리기 교육이 무리한 경우나 환경이 변한 경우와 같이 심리적 스트레스로 기운의 순환이 안 되는 경우에도 변비가 생깁니다.

변비의 한방적 치료

변비 치료의 요점은 비위나 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심리적 상태와 생리기능 부조화 등의 요소를 고려하며, 한열허실(寒熱虛實)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장의 수분흡수 기능이 항진된 경우 - 실비(實秘)
대장에 열이 많아서 대변으로부터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하는 경우입니다. 이 때는 주로 차가운 성질의 약물로 처방을 구성하여 대장의 열을 식히고 항진된 기능을 안정시키면서 건조한 것을 풀어줍니다.

* 장의 운동성이 약화된 경우 - 허비(虛秘)
장의 기운이 부족하여 변비가 된 것으로 허약한 아이들에 많습니다. 성장이 부진하면서 무기력하고 머리털이 잘 부스러지거나 빠지고 피부가 거친 아이의 변비가 이에 해당합니다. 허비는 전신의 기와 진액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것이므로 장을 치료하면서 기와 진액을 함께 보충해 줍니다.

가정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변비는 음식의 종류나 양과 관련이 깊지만, 아이 장 자체의 속열로 인하여 변비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물과 야채를 많이 먹이시고, 밀가루 음식, 단 음식, 청량음료는 제한하십시오. 분유로 인해 생긴 변비는 두유를 타서 먹이면 쉽게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유식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게 하는 것이 변비 해소에 좋은데, 갈아서 먹이되 돌 지난 아이는 즙만이 아니라 섬유질까지 수저로 떠 먹여야 합니다.

* 마사지
1.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따뜻한 손바닥으로 배 전체를 20~30회 시계방향으로 마찰합니다.
2. 배를 가로세로 각 3등분하여 천천히 차례차례 따뜻한 손가락으로 너무 날카롭지 않게 누릅니다. 아이가 숨을 내쉴 때 누르고, 들이쉴 때 손을 뗍니다. 뭉친 듯한 부분이 있으면 덩어리가 풀릴 때까지 천천히 원을 그리듯 문질러 줍니다.
3. 마지막으로 배 전체를 따뜻한 손바닥으로 20~30회 가볍게 비벼줍니다.
4. 이상을 아침 저녁으로 실시합니다.

* 배변 촉진 운동
아이를 반듯이 눕히고 양쪽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천천히 10여 번 한 다음, 한쪽 다리씩 각각 10여번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바셀린이나 연고를 항문에 바르고 부드러운 휴지나 약천을 항문에다 대고 가볍게 배를 누릅니다. 10번정도 배를 눌렀다 놓았다 하면 1∼5분 사이에 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변을 딱딱하게 본다고 해서 함부로 좌약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관장도 꼭 필요할 때 외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변이 딱딱해서 항문이 찢어지거나 직장이 밀려나오는 경우 좌욕이 필요하고, 심하면 따로 치료해야 합니다. 항문에서 피가 날 경우 혹시 변비로 인한 항문열상 외에 다른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확인해야 합니다.

일산함소아 방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