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선님의 글입니다.
> 24개월된 아이입니다. 얼마전부터 사물을 가까이보려고 해서 가까운 안과를 찾았더니 아주 심한근시라고 합니다. 약시로 진행될 수도 있을 정도여서 3개월에 한번씩 시력측정을 해야하고, 안경착용을 가능한 빨리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애아빠도 저도 안경을 쓰고 있는 터라 안경이 얼마나 불편한 지 알고 있기에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그 어린 것이 안경을 써야한다니, 모든 것이 제 불찰인 것만 같아 한숨만 나옵니다.
> 한방쪽으로 소아시력증진에 도움이 될만한 것이 있는 지요?
> 인터넷에서 찾다보니 침맞는 방법도 있고, 눈 주위 지압법같은 것도 있고, 눈에 좋은 한약재에 관한 것도 있다는 데 워낙 간단한 언급들 뿐이라서 제가 활용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아이 눈때문에 많이 속상하셨겠네요..
어머님의 불찰이라기 보다는 선천적으로 눈의 기운이 약하게 타고난 것이라고
위안을 삼으세요.

나빠진 시력을 한약으로 회복시키는 문제는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실제 검증을 거친 충분한 임상례가 없어서 확신을 가지고 권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른 한의사들 중에는 혹시 다른 의견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한의학적으로 눈은 오장육부중 간장의 영향을 받으므로 간을 비롯해 다른 장부의 기혈을 조절해볼 수가 있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몇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아이의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적절한 조명과 충분한 영양섭취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구요 또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잊지 마세요.

한약재를 이용해 눈에 도움이 되게 집에서 해볼수 있는것은 구기자, 감국, 결명자를 보리차처럼 옅게 달여먹는 것입니다. 물2리터에 각각 10그람씩 넣어서 끓여서 마시면 됩니다. 끓이기전에 구기자와 감국은 찬물에 반나절정도 담궈 불순물을 제거해준뒤 쓰는것이 좋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너무 오래먹이지는 마시고 2개월쯤 먹였으면 1개월은 쉬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몸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결명자는 차가운 성질을 가져서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변이 물러질수 있으니 변이 물러지면 좋아질때까지 쉬었다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것은 전문한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겠죠. 가까운 한의원에 래원하셔서 침치료도 받으시고 눈주위 경혈을 지압하거나 맛사지 하는 법도 배워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곧 따뜻한 봄이 올 것 같습니다.
아이 눈이 어서 빨리 맑아져서 엄마랑 같이 신나는 봄나들이를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