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이맘님의 글입니다.
> 제아들은 97년생 인데요 어릴때부터 태열때문에 고생을 해왔습니다.
>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며, 가끔 가려우면 긁어서
> 피가나기도 합니다. 심한편이 아니라서 걱정하지 않았는데. 얼마전 아침에 일어나니 아이눈이 빨갛고 약간 부어있길래 안과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콧물감기에 잘걸리고 제체기를 자주하는 편이냐고 , 아토피도 있냐고 하시면서 체질적인 문제때문인것 같다고만 하시더라구요 더 자세히는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우리 아이가 혹시 충농증이나 비염이 아닌지 또 아토피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치료는 어떻게 어디서 하면 좋을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대전 함소아한의원 원장 김규창입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햇살에서 봄이 느껴지네요.
꽃샘 추위가 어서 가고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며 답변을 올립니다.


아이들은 본래 '아프면서 큰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있지만, 아이가 아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겠지요.

제가 직접 진료를 하지 않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머님께서 호소하시는 아드님 증상을 토대로 생각하건데, 아드님은 지금 "알레르기 행진"의 단계를 밟고 있는 것 같군요.
알레르기 행진이란 본래 알레르기적 성향을 타고난 아이가 출생 후 ' 태열 -->잦은 감기, 세기관지염-->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소아천식 --> 성인형 알레르기 ' 등등의 단계를 거쳐 만성적인 알레르기 체질을 지니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 가뭄이 들기 시작하면 쩍쩍 갈라지는 땅을 보며 사람들은 끙끙 앓습니다. 가뭄에 바짝 마른 땅이 갈라지듯 우리 몸 속에도 존재하는 질병. 그것이 태열입니다.
태열은 비록 그 증상이 피부에 나타나지만 병의 원인은 몸 속 깊이 가득 쌓인 열독에 있습니다. 여름 가뭄이 계절이 바뀌고 여름 더위가 물러가야 해결되듯 몸 안의 계절이 바뀌지 않으면 뭘 해도 잘 낫지 않는다는 태열.. 그 난치병의 해결 방법은 꾸준한 체질 개선 즉, 면역력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이 때 태열의 치료단계에서 단지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만족하는 경우에는, 그 당시에는 마치 치료가 된 듯 보이지만 근본적인 속열은 풀리지않았기 때문에 결국 "알레르기 행진"의 과정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상담하신 아드님의 증상도 그 과정 중의 하나인 알러지성 비염이 가장 의심되는군요. 알러지성비염은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특히 환절기 아침에 심합니다.
눈이 충혈되고 간지러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동반되기 쉽구요, 흔히 감기에 의해 악화되기 쉽습니다. 그 외에도 만성두통, 답답함, 잦은 코피, 만성피로, 집중력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아나 어린이는 가려워서 코를 문지르고 씰룩거리거나 킁킁거리기도 하며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찬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청소년이나 성인은 집중력과 지구력의 저하로 무기력해지고, 속에 열이 많고 답답하기 때문에 신경질을 잘 내게 됩니다.

또한 어머님의 걱정대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아이는 비후성 비염이나 아데노이드 비대증, 편도선염, 비중격만곡, 중이염, 축농증, 주의산만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1년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일주일 이상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경우, 아이가 코가 가려워 후비고 비비는 경우, 눈이 충혈되거나 눈밑이 검게 변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제 생각으로 아드님의 치료는 우선 소아과의 상담을 받으시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요, 가까운 소아전문 한의원에서 한의학적인 상담치료를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한방치료의 주안점은 코 점막의 면역기능을 높여서 사소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임상적으로 증상이 심한 급성기와 증상이 가라앉는 관해기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급성기에는 증상 치료를 우선적으로 하다가 관해기가 되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상담내용을 보면 아직도 피부증상이 남아 있는 것 같네요. 아드님의 나이에 아직까지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다면 치료를 서두르셔야겠네요.
만 3세 이전 또는 만 5세 이전보다 치료가 더딜 가능성과 어렵게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쯤이면 어머님께서도 마찬가지로 마음 고생을 많이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아드님이 어떤지를 직접 봐야 치료율이 얼마나 될 지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직접 아이를 보시는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가급적 빠른 시일내로 아드님의 증상이 호전되어서 식구들의 마음이 모두 밝아 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날 되시길 바라며 ..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