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현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 우리아이는 44개월 남아 입니다
> 그런데 응가를 꼭 팬티에 뭏히곤 합니다
> 왜 그럴까요?? 아예 대소변을 못가리는 건 아니구요
> 자다가도 혼자 쉬를 할 정도로 잘 가립니다...
> 그런데 대변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꼭 팬티에
> 뭏혀서 걱정입니다...타이르기도 하고 혼내도 봤지만...
> 아이가 기만 죽어하는 것같구 어찌해야는지...
> 소아과에서는 크면서 좋아질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 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혹시 친구들한테 놀림이나
> 받지 않을까 싶어서요...그로인해 심리적으로
> 위축되진 않을까요?? 솔직히 그게 더 걱정입니다만...
> 항문에 이상이 있는건 아닐까요??
> 본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게 다왔다구 하는데...
> 변의가 없이 변이 나온다면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 넘 답답합니다...참 아이가 변비기가 약간 있긴
> 하지만 심하진 않고 최근엔 변비가 전혀 없을 정도로
> 호전 되었는데도 한 두번씩 그런 일을 되풀이 하곤
> 한답니다...변비와도 관계가 있는지
> 혹은 먹는 음식과 관계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요???
>
안녕하세요

대구 함소아의 김순천 원장입니다
아이가 한 번 씩 대변을 옷에 묻혀 내면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평소에 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팬티에 변을 질깁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될 것 같은데 그것을 못 참고 팬티에 변을 묻힙니다. 부모로서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야단을 쳐보지만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 앞으로 똥도 못가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유분증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유분증이란 보통 만 4세가 지난 아이들 중에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변을 가리지 못하고 옷에 그대로 싸거나 지리는 것을 말합니다.

유분증은 생각보다는 흔하며 어린 아이들 중의 1.5%정도에서 나타나는데 여아보다는 남아에게서 6:1의 비율로 더 많이 나타나며 밤보다는 낮에 주로 그 증상이 나타납니다.

유분증은 장에 선천적인 기형이 있어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심리적인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심리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유분증은 부모가 맞벌이를 해서 주로 놀이방에서 지내거나, 부모와 떨어져 다른 집에 사는 경우, 동생이 생겼거나 학교를 처음 다니기 시작했을 때 등의 환경적인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유분증의 원인이 심리적인 것이라면 정서적 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환경적인 변화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무리한 대소변 가리기를 겪은 아이들의 경우 반발심이나 두려움으로 인하여 변비를 일으키게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변비가 만성적으로 되는 경우 변비의 후유증으로 유분증을 겪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소변 가리기는 너무 강제적으로 시키면 안됩니다.

변비로 인한 유분증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변비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것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변이 보고 싶어지는 욕구는 장에 변이 채워지게 되면 자연적으로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상이 없는 경우라면 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변을 보아서 장을 비우게 됩니다. 그러나 변을 쉽게 보지 못하는 변비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 장의 감각이 둔해져서 대변이 장에 차도 변을 보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변이 나오지 않도록 조이고 있는 항문의 근육(괄약근)이 이완될 때마다 변이 속옷에 묻게 되어 유분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유분증이 의심되면 일단 진찰을 받아야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유분증임을 알았을 때는 아이 자신이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고쳐주려는 속셈으로 아이에게 창피를 주거나 혼을 내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유분증이라는 진단이 붙었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지에 똥을 지렸다고 해서 야단치거나 벌을 주면 안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무관심하게 내버려두어서도 안됩니다. 대변 가리기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하며, 변은 변기에다 보아야 하고 바지에 변을 보면 안된다는 것을 단호하게 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분증을 치료하려면 가족 모두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분증을 오래 두면 아이의 성격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유분증이 의심될 때는 일단 진찰을 받아서 장에 이상이 없는지부터 확인하도록 하십시오.

유분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매일 대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대 아가에게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지 마십시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