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안녕하세요 ?

대전 함소아한의원 김규창 원장입니다.

따스하고 건조한 봄 날이 계속되다가 어제는 비가 내렸어요. 오랜 만에 땅이 촉촉히 젖어들었을 것 같네요. 마치 여름 비처럼 내리던데요 이 비가 그치면 건조함도 좀 덜해졌음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아드님의 증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텐데요.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아이들에게 코피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코를 후비는 경우와 특별한 이유 없이 실내가 건조하거나 해서 코피가 나는 경우입니다. 그밖에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코를 가볍게 풀어도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코가 가려워 자주 후비게 되는데, 이때 코 안의 점막에 상처를 내서 코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콧구멍에서 가까운 코의 중심쪽 벽 부위에는 혈관이 모여 있는데,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후비기 쉬운 위치여서 이곳에서 코피가 나기 쉽습니다. 아이가 코를 후비지 않도록 주의를 주시고, 방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세요.
코 맹맹이 소리가 난다는 것은 코점막이 부어있거나 상악동에 염증이 있다는 소견이 될 수 있으므로 같이 치료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코피가 잘 나는 아이들은 속열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속열이 많은 아이들은 순식간에 열을 빼기 위해서 코피를 흘리기도 합니다. 특히 심하게 뛰어 논 날은 열생산이 더욱 왕성해 그만큼 코피를 흘리기가 쉽죠. 이 때의 한방 치료는 속열을 풀어주면서 코부위의 순환을 도와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양기와 열기가 많고, 이 때문에 어른들보다 훨씬 더 코피를 잘 흘립니다. 평소 잔병치레 없이 잘 먹고 잘 놀며 잘 크고 있다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또 코피가 났을 때 금방 잘 멈추었다면 그만큼 지혈기능이 온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이니 크게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아이들은 코피를 많이 흘린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 흘린 양은 극히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별 문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코피가 날 때는 아이를 눕히지 마시고, 앉히거나 세워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한 후 양손가락으로 코의 말랑말랑한 부위를 10분 정도 잡고 계세요.

속열을 풀고 호흡기의 면역력을 높이는 한방치료를 받으신다면 좋은 경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순한 민간요법을 하시는 대신 가까운 소아전문 한의원에 내원하시어 상담진료하시기 바랍니다.

건조하기 쉬운 봄 날 촉촉히 보내시고요,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