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님의 글입니다.
> 5세된 남자아이입니다
> 본래 잠투정이 좀 있긴 했는데 최근엔 거의 매일 새벽 2시경 깨어나
> 정신없이 나가자고 울부짖고 이상한 행동을 보입니다
> 이상한 행동은 자꾸만 다시 시작할려는 겁니다
> 예를 들어 제가 '쉬 할래?'하면 '아니'해서' 그럼 엄마 쉬하고 올게'
> 하고 욕실에 가서 다시 '쉬할래'물으면 '응'해놓고는 제가 쉬 통을 집어
> 들면 다시 제가 첨'쉬할래'라고 물었던 그 장면으로 돌아가 똑같이 상황을
> 재연하도록 강요를 합니다 제가 첨 앉았던 그 자리에서 똑같은 대사로
> 토하나 틀리면 난리가 나고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요구를 해
> 댑니다 자다가 깬 상태니 제가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하게 웅얼거려
> 진짜 애먹습니다 급기야는 이성을 잃고 매를 들곤하죠
> 다시 시작하는거-이렇게해야지저렇게해야지하는 생떼-는 낮에도
> 피곤하거나 잠이오면 하루 한번 이상씩은 합니다
> 지금 전 둘째를 임신중이고 자궁이 약해 좀 조심해야할 상황입니다
> 아이땜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 충분한 설명을 못드렸으나
> 제발 조언 좀 부탁합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부천함소아 권흥주원장입니다.

둘째를 임신중이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안정된 상태가 필요하신데 큰 아이가 어머님을 힘들게 하는 군요. 아이의 증상으로 봐서 잠꼬대를 하는 것 같은데 야경증이나 몽유증의 범주에 속하는 걸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대개 아이의 마음속에 응어리진 감정의 긴박감이나 불안감이 있을 때 나타나기 쉬운 걸로 봅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유치원이나 학교가 바뀌거나 동생이 출생해서 불안하고 질투심이 마음을 괴롭힐 때 마음속의 불만과 공포와 불안이 원인이 된다고 보죠. 큰 아이의 경우도 다른 환경적인 변화가 없었다면 둘째 아이를 임신 중에 어머님깨서 생활하시는 표현이나 행동이 무언가 큰 아이에게 불안한 마음이나 불만스런 부분들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구요. 이런 경우 특별하게 제어하는 방법은 없지만 우선은 아이가 진정 불안하거나 불만을 가질 요소들이 있는지를 한번 찾아보시고 그런 원인들을 제거해주고 아이 마음속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어머님께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우선 아이와 대화를 해서 아이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 주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실제 자다가 그런 행동들을 한다 하더라도 아이의 말에 최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시고 편한 분위기로 다시 잘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이 좋구요,가능하다면 아버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을 주시면 더욱 좋구요.

한방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오래 되면 심담의 기가 허해지는 양상을 보이므로 필요한 경우는 약해진 심담의 기운을 안정시키고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만 생활 속에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우선적인 방법으로 봅니다.

그런 중에도 정히 힘드실 때는 가까운 소아전문한의원에서 직접 상담과 적절한 진료를 받아 보게 하시는 것이 좋겟구요.
모쪼록 아이가 빨리 편안한 잠을 자고 어머님도 건강하게 둘째 아이 순산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