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님의 글입니다.
> 28개월로 접어든 사내아이의 엄마입니다
> 아이는 그다지 잔병치레를 하지 않습니다만, 아이가 자고 나면 종종 머리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 처음에는 더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추운 겨울날에도 식은땀을 흘리면서 자는 아이를 보고 이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아이는 열이 나면 39도 이상으로 고열을 앓는 아이입니다
> 제가 어릴적 열이 나면 해열제도 잘 듣지 않을정도로 심했다고 친정 어머니께서 그러시던데 아이도 절 닮아선지 그렇습니다
> 아이가 식은땀을 잘 흘리는 것이 이런 체질과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아님, 혹 병이라도 있는건 아닌지?
>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는 강동함소아한의원 권미화 원장입니다.
날씨가 많이 덥죠.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려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사람들의 몸에는 200만개나 되는 땀샘이 있는데, 이 땀샘을 통해 몸의 체온을 조절하고,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피부 단위 면적당 땀을 더 많이 흘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땀샘이 많이 모여있는 이마나 뒷머리, 손바닥, 발바닥 등은 식사를 하거나 조금만 힘이 들어도 땀이 많이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아직 미성숙해 어른과는 달리 땀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기도 하고 잠을 잘 때 배게가 땀으로 흠뻑 젖기도 하죠.

땀은 체온과 대사량을 조절하기 위한 인체의 정상반응입니다. 그러나 질병 등의 원인으로 땀 분비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고 체온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땀 조절기능이 미숙해서 큰 이상 없이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합니다. 감염성 질환에 의해서 열과 함께 땀이 날 수 있는데, 감염에 대한 치료를 하면 회복됩니다. 심장병,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이 체력을 소모시키는 병이나 몇몇 심각한 질환에 의해서도 땀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는 체질적인 문제나 신체의 전반적인 리듬이 깨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의 체질을 물려받아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대체로 건강하다면 괜찮지만 땀을 흘리고 나서 기운이 빠지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한다면 원인을 찾아내서 치료해야 합니다.

한방에서 보면 속열이 많은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소아전문한의원에 내원하셔서 한번 진찰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더운 여름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