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님의 글입니다.
> 9세된 아들이 아토피 피부염때문에 고생이 많은데요.
> 어떤 치료방법이 없는지요.
> 방학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싶은데....


안녕하세요 평촌 함소아 이항재 입니다. 아드님께서 아토피를 피부염으로 고생하시고 계시군요. 저희 함소아에 주로 래원하는 환자중의 주요부분을 아토피 환자들이 차지하고 있읍니다. 저희 의 치료원칙, 기간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치료원칙
한방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원칙은 속열을 풀어주는 것과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잡아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취약한 폐와 위장, 대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열독을 가라앉히는 처방(내복약과 세척제 혹은 연고제)를 이용합니다. 이는 증상의 점차적인 감소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유도함으로써 면역기능의 성숙과 자연치유력의 향상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제처럼 강력하게 증상을 소실 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며, 아토피 피부염 자체의 완치보다는 함께 연관되어 나타날 알레르기성 질환들에 대한 예방적 관리의 의미가 있습니다.

* 치료의 기간
치료기간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보통 1개월간 치료하여 호전반응을 보이는 경우 2-3개월간 치료를 지속하고, 대개 1년간 경과를 보며 관리를 합니다. 1개월간의 치료로 전혀 호전반응이 없는 경우는 한방적인 치료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정합니다. 초반 3개월까지의 치료는 증상 완화와 전반적 건강상태의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아이의 한약에 대한 흡수가 좋다면 완치를 목표로 계속 치료하고 그렇지 않다면 기간을 두어 재시도합니다.

* 태열 치료에 응용되는 방법들
1. 증류한약 및 한약투여: 태열의 원인인 열독을 제거하기 위해 성질이 찬 약을 사용하는데, 이런 약재들을 직접 투여하기도 하며 때로는 쓴맛이 없도록 한약액을 다시 증류하여 사용합니다.

2. 향기요법 : 위의 두 방법이 체질 개선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쓰인다면 향기요법은 증상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자연요법입니다. 약재의 잎이나 꽃 등에서 추출한 정유(精油, essential oil)를 증상과 정도에 따라 처방합니다. 발진이 심하고 진물이 나는 급성기에는 염증을 완화하고 항균작용이 있는 티트리, 라벤더, 레몬 등의 향유를, 만성화되어 태열이 거칠어지고 가려움이 심한 경우에는 보습오일이나 로션에 제라늄, 클레리세이지 등의 향유를 배합하여 각각의 환자에 가장 적당한 태열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가정에서는 이렇게 해주세요

* 일반 수칙
1)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요소(비누로 자주 씻는 것, 베이비 파우더 등)는 배제합니다.
2) 오일 등으로 수분을 유지합니다.
3) 긁으면 습진이 더욱 심해지므로 상처를 낼 수 있는 자극을 피해줍니다.
4) 모직이나 딱딱한 직물보다는 면으로 된 넉넉한 옷을 입히도록 합니다.
5) 온도변화가 심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합니다.
6) 과거에 증상을 악화시켰던 요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합니다.
7) 환경은 깨끗이 하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합니다.
8)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합니다.
9)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면역력을 길러줍니다.
10) 스테로이드 제제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목욕직후 가려운 부위에 사용하되 하루에 2회 이상 바르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사용하면 태열이 위축되고 탈색이나 발진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어린이에게 사용할 경우 키가 크지 않게 되거나 위궤양 등의 원인이 되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환경과 습관
집에 동물을 키우지 않고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합니다. 집먼지 진드기와 바퀴벌레, 곰팡이의 번식을 막아야 합니다.
1) 집먼지 진드기 줄이기 : 카페트는 깔지 않고, 천이나 털로 된 소파, 봉제완구를 피합니다. 집먼지 진드기가 번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물걸레 청소로 먼지를 구석구석 말끔히 제거해 주고, 진공청소기 사용시에는 헤파(HEPA)필터가 장착된 것을 사용합니다. 살충제도 도움이 됩니다.
2) 꽃가루, 곰팡이 피하기 : 꽃가루 유행 시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바람 부는 맑은 날은 특히 주의하여 침구류도 밖에 널지 않습니다. 외출시에는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합니다. 창문을 열기보다 공기정화기로 환기하면서 꽃가루를 걸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는 습한 곳에서 번식하므로 구석진 곳을 잘 살피고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합니다.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침구류 관리 : 이부자리는 얇은 것이 좋습니다. 울이나 오리털보다 물세탁 가능한 소재가 낫고, 침구류의 커버는 집먼지 진드기가 투과하지 못하는 특수소재나 면제품이 좋습니다. 침대나 매트리스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되 부득이한 경우 집먼지 진드기 방지용 특수 커버나 얇은 비닐로 싸서 사용합니다. 세탁법은 삶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햇볕에 자주 말리고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1-2주에 한번 세탁하여 4시간 이상 건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부자리를 펴고 갤 때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날릴 수 있으므로 환아는 자리를 정리한지 30분 정도 후에 방에 들어가도록 하고 이불이나 매트리스 위에서 놀거나 장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옷 입기 : 소재는 면이 가장 좋습니다. 통기성과 흡수성이 좋은 천으로 부드럽고 넉넉하여야 하고, 태열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솔기도 적어야 하므로 디자인이 단순한 것이 좋습니다. 속옷이나 잠옷은 더욱 조심해야 하며, 세탁시에는 세제가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합니다.
5) 아이가 가려움증으로 몸을 심하게 긁으면 상처가 나고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손톱은 최대한 짧게 깎고 날카롭지 않게 다듬어 줍니다. 눈을 비빌 때 세균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손을 깨끗이 씻겨 주어야 합니다. 심하게 긁을 때나 잘 때는 장갑이나 긴 소매 옷으로 손을 감싸는 등 긁지 못하게 하는데, 너무 심하게 움직임을 제약하면 스트레스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긁는 것만이 아니라 두드리거나 비비는 자극도 피해야 합니다.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비닐에 싼 얼음을 다시 수건에 싸서 물기 없게 대어줍니다.
6)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해지면 아이는 주의가 산만해지고 신경질을 부리기 쉬우며, 외양에 대한 열등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증상을 악화시키게 되므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관심거리에 집중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는 긁는 습관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점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너무 심하여 급히 완화시켜야 한다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한시적으로 사용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처방대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이상의 긴 내용이 참조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아드님의 쾌유바람니다. 평촌 함소아 이항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