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가베와 함께하는 역할놀이’ 강사 김미영님

‘가베와 함께하는 역할놀이’ 강사 김미영님
등록일 2003-12-31 12:03 조회수 10,730 댓글 1 글자확대 글자축소

1!@#$Untitled Document

'가베와 함께하는 역할놀이' 강사 김미영님

‘내가 커서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우리집은 내 손으로 지을 거에요. 울도 담도 쌓지 않는 그림 같은 집. 울도 담도 쌓지 않는 그림 같은 집. 언제라도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가베와 함께하는 역할놀이’의 김미영(대전 서구/31세)강사의 수업은 항상 즐거운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된다. 아이들과 엄마에게 가베로 노는 시간이 더욱 즐거웠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유치원 운영을 하면서 처음 접한 가베는 좋은 점이 꽤 많았다.
가베가 국내에 소개되었을 무렵엔 일명 ‘귀족교구’라 불릴 만큼 비싼 가격(당시 한 달 생활비에 맞먹는 가격)으로 인하여 가베를 보는 시선이 그리 친근하지 않았다. 교사의 입장에서 교구를 탐색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었기에 선입관을 깨고 보려고 노력했다. 가베는 비싼 가격이란 장벽을 넘으면 많은 아이들과 꼭 함께 하고 싶은 매력적인 교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아교육 전문가 김미영씨가 직접 판단한 가베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가베는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아도 좋을 교구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부터, 호기심 많은 미운 일곱 살, 교과 활동을 적용하려는 초등학생이나 심지어는 구조물을 공부하는 대학 건축학과 교수까지 가베를 활용하고 이를 통한 실제 탐구를 할 수 있어 유치원에서만 쓰기엔 아까울 정도다.

그리고 가베는 교육적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활용성 높은 교구이다.
이미 공개되어 있는 교육법으로도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기 충분하지만, 엄마나 선생님이 정성을 더하면 의도한 것을 뛰어 넘어 늘 새로운 유형으로 수업할 수 있으며, 시기와 장소, 상황에 따라서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베를 알게 된 후 김미영씨는 대학원에서 본격적인 가베지도자 수업을 받는 한편, 유치원에서 방과 후 특별반을 만들어 가베 집중교육을 시작하였다. 5~6년 전만해도 가베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극소수여서 아이들과 엄마에게 생소한 수업이었다. 하지만, 수업을 통해 가베가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입학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결혼을 하면서 삶의 터전을 울산에서 대구로 옮기게 되었고 직업도 유치원 운영자에서 가베전문가로 바뀌었다. 지금은 경력 5년차에 자타가 공인하는 가베전문가로 아이들과 교사, 엄마들을 가르치고 있다. 맘스쿨에서는 지난 해 1월부터 온라인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야후꾸러기 부모배움터에서 가베에 대한 교육을 올리고 답글을 달고 있으며 맘스쿨에서도 가베다이어리에 칼럼을 쓰기 시작하셨다.

“가베가 좋다고 무작정 시작한 것이 아니에요.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죠. 지금은 아이들과 선생님, 엄마들에게 강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각각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하고 공부해야 해요. 하나의 수업방식을 개발하면 아이, 선생님, 엄마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스스로 지칠까 걱정도 하지만 재미있는 수업에 참여하며 기뻐하는 아이들과 교사, 엄마들 덕에 그럴 여유조차 없어요. 그나마 예전 유치원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요.”

김미영씨는 가베교육 시 엄마들의 역할에서 중요한 점을 다음과 같이 꼼꼼히 짚어주었다.

“엄마와 함께 공부를 하면 아이들의 학습효과는 배로 높아집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이제는 엄마가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느냐가 중요해요. 엄마들은 스스로 전문교사와 비교해 자신의 교육방식에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 까 염려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수업을 잘 진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일정한 결과물을 요구하게 되죠. 그러면 아이들은 가베놀이 시간을 학습이라고 인식해 점점 수업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그 뒤부터는 아무리 좋은 학습법을 적용시켜도 좋은 교육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가베를 놀이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마냥 엄마와 아이가 놀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아이가 공부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놀이속에서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도록 엄마가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아주 열심히 가베 공부를 하는 엄마들 중에 간혹 본인만 열심히 하는 엄마들이 있어요. 무슨 입시 공부를 하는 냥 열심히 외우고 적는 데 문제는 그게 다라는 거에요. 그날 배운 공부를 아이와 직접 놀아봐야 하는 데 본인이 공부에 온 기력을 다하니 정작 실습을 못하는 거죠. 이런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공부를 한다기 보다 자신의 성취감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 보입니다. 취업을 위한 공부라 해도 아이들과의 실전 경험 없이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거든요. 진짜 중요한 것은 아이와 놀면서 실제로 느끼고 아이의 생각과 눈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활용법을 찾는 데 있어요”

“가베는 값비싼 교구가 아니라 아이들과 친숙한 장남감이어야 해요. 종종 방문수업을 가서보면 가베를 높은 장롱 위 선반에서 고이 모셔두었다가 수업시간에만 꺼내는 집이 있어요. 수업시간 외엔 아이들이 가베를 손도 못 대는 것이죠. 블록 몇 개 없어진다고, 정리하기 힘들다고 아이들의 사고를 무럭무럭 자라게 해줄 교구를 장롱위에 꼭꼭 숨겨야 되나요. 아이 스스로 가베를 활용해서 놀 수 있도록 찾기 쉬운 곳에 가베를 놓아두세요.”

가베를 직접 가르쳐 바람직한 교육효과를 보고자 하는 엄마들에게 그녀의 바램은 많다. 모든 아이들을 자식처럼 품을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온 염려일 것이다. 강의에서 보이는 그녀의 아담한 작품 ‘꾸지네 집’은 목소리만큼 따뜻하고 포근했다.

부모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