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원 또는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기 때문에 꼭 다녀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일에 급급해 아이의 행동 그 자체만 다그치고 꾸중한다면, 아이와의 아침 싸움은 더 길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일은 아이가 왜 학교에 가지 않으려하는지 그 이유부터 알아보는 것입니다. 1차적으로는 낯선 곳에 대한 불안,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분리불안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우울증을 앓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학교를 갈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 되겠지요. 학교에서 또래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혼자 쉬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이는 아이에게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교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나 과거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경우, 학교 공부가 아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고통을 줄 경우, 아이는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등교를 거부하려 들 것입니다. 이 외에도 학교에 가는 행동을 강화시켜 주는 강화물들이 집과 학교 밖에 있는 경우(예를 들어 엄마와 함께 있다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 또는 그런 경험을 한 경우라면 아이의 등교거부 행동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SOS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작은 몸으로 힘든 상황과 맞서려 노력했지만 도저히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고 느끼면 아이는 공격적으로 돌변해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거나 충동적인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쉽게 나타내고 이런 행동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나 인지, 정서 및 사회성 발달 수준이 또래보다 뒤처지거나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했을 경우에도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언어 발달이 미숙해 자기표현이 안 된다면 말보다는 행동이 앞설 수 있고, 정서 발달이 미숙해 정서 표현이나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면 행동을 통제하지 못해 공격적 행동을 나타내기 쉽습니다. 에너지가 높은 아이의 경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없을 때,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나 중재되지 못하고 있을 때도 공격적인 행동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공격적 행동을 허용하거나 강화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마다 상황이 다르고, 그에 따른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우리 아이는 왜 그런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신다면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히 아이의 친구관계를 위한 멍석을 깔아줘야 합니다. 아이가 또래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채워주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정서적 어려움의 문제인지, 사회적 기술의 문제인지, 또래관계 경험의 양이 적어서 인지 등에 대해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요. 처음에는 단 한 명의 친구와라도 잘 지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친구를 초대하고, 친구에게 찾아가 연락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만드는 끊임없는 작은 노력과 수고를 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가 함께 놀 친구, 장소, 시간, 놀 거리 등을 찾아 지원해 주시고 아이에게 직접 조언을 하시거나 어려운 상황을 중재해 주거나 여러 가지 사회적 기술을 모델링 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알아갈 때 부모만큼 좋은 교사는 없습니다. 부모가 먼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마 스스로도 대인관계에 활력을 주어 아이가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가 그렇게 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데 아이의 문제 정도가 심각하다면 시간을 더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단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적어도 아이가 3살이 되기 이전에는 주 양육자를 바꾸지 않도록 하는 것을 권합니다. 만약 부득이하게 양육자를 교체해야 한다면 되도록 아이의 낯가림이 시작되기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낯가림 이후에 양육자가 바뀌게 되면 아이는 친숙하고 안정감을 주었던 대상을 상실하여 또 다른 대상과의 애착 형성을 시도해야 하는 힘든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양육자를 바꿔야 한다면, 처음에는 엄마와 새로운 양육자가 함께 아이를 돌보면서 아이가 새로운 양육자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새로운 양육자와 친숙해질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면 점진적으로 엄마와의 분리를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새로운 양육자와의 긍정적인 경험의 양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새로운 양육자에 대한 엄마의 태도도 아이의 심리적 안정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형제가 싸운다고 너무 애태우며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싸우지 않으면 싸움에서 이기는 경험을 할 수도 없고, 양보하는 법을 배울 수도 없으며, 타협하는 기술도 익힐 수가 없으니까요. 싸우면서 자란 형제가 나중에는 선의의 경쟁자가 되고 유능한 사회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싸움 자체를 멈추는 데만 급급하지 마시고 싸움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형제가 싸우는 동안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서로 들어주고 이해하는 과정은 타인의 입장을 알게 되는 좋은 연습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상대방을 이기려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협하는 마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 되는 과정과 원리 등 형제가 싸움에서 배울 것은 많고, 이는 대인관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데 필요한 자원들입니다. 싸움 그 자체보다 싸움을 해결하고 화해하면서 발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지금부터는 아이들이 싸울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현명한 길입니다.

직장맘들은 전업주부에 비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많은 직장맘들이 이것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죄책감에 빠져듭니다. 이를 물질적 보상이나 과잉보호 행동으로 채우려다가 오히려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망치기도 하지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미안한 마음에 또는 조금이라도 부모 노릇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신변 처리, 학습활동 등)을 대신해 주거나 이 일로 실랑이를 벌이며 저녁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직장맘으로서 갖는 미안함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 아이의 능력과 힘을 믿고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과업을 수행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격려하고 지지해 보세요. 아이에게 물질적 보상을 하기보다는 최소 30분이라도 집안일을 내려놓고, TV나 핸드폰도 꺼두고 온전히 아이와의 시간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아이의 일상을 들어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하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산책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잠들 무렵에는 엄마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신체적, 언어적 표현도 적극적으로 해보세요. 또 주말엔 아이와 특별 데이트를 즐기며 평일에 못다 한 시간을 질적으로 채워 보신다면 효과가 높을 것입니다.

아이의 진로 문제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부모의 진로관 혹은 직업관을 탐색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만약 부모가 특정 직업에 대한 선호나 자신의 미해결된 꿈에 대한 아쉬움 등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가는 진로여행은 잘못된 출발을 하게 됩니다. 은연중에 부모의 직업관을 강요하게 되어 아이와 부모가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되니까요. 부모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이와 진로의 기초를 마련해 가야겠지요. 준비가 되셨다면,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심리적 자원을 준비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적 자원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무엇이든 끝까지 열심히 하는 끈기와 책임감, 자신을 소중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는 자존감과 긍정적 자아상,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기술 등이 있습니다. 엄마와의 튼튼한 애착을 바탕으로, 심리적 자원이 충분한 아이로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유가 된다면 다양한 삶의 현장을 함께 다니며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경험을 쌓아 주세요. 특히 부모나 친척들의 직장을 방문해 한 직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보여주면, 다양한 직업을 알아가고 지식을 확대하는 데 재미와 흥미를 느낄 것입니다. 평소 아이들에게 특정 직업에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아이의 특성(장단점, 적성 흥미 등)을 함께 탐색하거나 격려하면서, 아이가 직업을 알아감과 동시에 자신의 적성과 흥미, 능력, 가치관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