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 맵은 논술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기법의 논술 맵입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평소 우리 몸의 감각기관과 온몸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우리 학생들이 논술을 할 때, 자신의 생각을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생각의 논리과정을 보이는 우리 몸의 형체에 나타내는 바디 맵을 개발하였습니다. 얼굴 지도인 페이스 맵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몸통 지도인 트렁크 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다리 지도인 레그 맵을 통해 문제가 해결된 사회를 떠올리며 결론을 유도해내는 논술 맵이 바로 바디 맵입니다.

논술의 서론을 쓰도록 도와주는 페이스 맵을 예로 들어볼게요. 얼굴에는 눈, 귀, 코, 뇌, 입, 목과 같은 감각기관이 있어요. 논제에 대해서 눈을 통해 문제 상황을 보고, 두 개의 귀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습니다. 냄새를 맡는 코를 이용해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생각을 담당하는 뇌를 통해 내 생각을 주장합니다. 뇌가 정한 주장을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입을 통해 말하고, 목을 통해 본론에서 주장할 내용을 안내하면 아주 쉽게 짜임새 있는 서론을 설계하고 서술할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난 20여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이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논술을 싫어하고 어려워한다는 점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생각의 주인공이 되어 소중한 감정과 생각을 펼치는 것인데 어렵고 재미없게 생각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논술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잘 표현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말이나 글을 통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기거나 억지를 부리면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반드시 타당한 이유와 논리적인 근거를 내세워 펼쳐야 하는데 그게 바로 토론이고 논술이에요. 내 작은 고민이든 사회의 큰 문제이든 모두 소통을 통해 서로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므로 우리 어린이들은 논술과 잘 친해져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낼 줄 아는 현명하고 마음이 행복한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디 맵의 주인공인 논술쟁이는 논술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생겼답니다. 논술이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논술쟁이의 몸도 머리, 몸통, 다리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논술의 전체 길이는 5등분으로 나눌 때, 서론 1, 본론 3, 결론 1의 분량이 적당한데, 논술쟁이의 몸도 5등신으로 머리 1/5, 몸통 3/5, 다리 1/5의 비율을 가지고 있어요. 얼굴의 눈, 귀, 코, 뇌, 입, 목의 말 풍선에 서론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하고, 옷 색깔이 다른 두 팔과 배꼽의 말 풍선에 본론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튼튼한 두 발의 말 풍선에 결론 내용을 정리한 후 이를 바탕으로 서론부터 차례로 서술하면 쓰고 싶은 생각과 내용을 빠짐없이 담은 한 편의 논술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즉, 머리 속의 생각과 내용을 논술쟁이의 몸(바디 맵)에 밑그림을 그리면 서론 본론 결론에 필요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잘 엮을 수 있어서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좋은 논술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바라 건데 우리 어린이들이 귀엽게 생긴 5등신 논술쟁이와 꼭 친해져서 재미있게 논술을 배우고 익숙해져서 세상과 소통하는 따뜻한 논술어린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yeon77/유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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