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자 : 2001년 8월 11일 토요일
* 일정 : 롯데월드 관람
- 14:00 집 출발
- 14:20 - 15:40 롯데월드 도착(시내버스 3번(국민은행-대학로, 63-1번(대학로-롯데월드) 연계)
- 16:00 - 20:00 롯데월드 관람
- 회전목마, 어린이 열차, 어린이 전차, 동물 극장, 민속박물관, 회전 바구니, 신바드의 모험, 플레이 타임
- 20:20 - 22:00 집 귀가(시내버스 63-1번(롯데월드-이화동), 222번(이화동-고대부고) 연계)

* 들어간 비용 :
자유이용권 1매 - 14,000원(무료 입장이었음)
플레이타임 이용 1인 - 2,000원
간식 및 음료 - 9,050원
기타 - 3,000원
교통비 - 4,200원
총 비용- 34,250원

올 여름 피서를 동해안으로 갈까 서해안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호인이가 놀이공원에 가고싶다고 해서 결국 롯데월드로 가게 되었다. ^^; 대신 이번에는 노는 것에 집중하기로 해서 카메라도 가져 가지 않았다.

가는 것도 재미라 하여 지하철을 두고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도 하며 롯데월드까지 갔다.(실은 지하철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임...) 역시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생각보다는 적어서 (아마도 대부분 산이나 바다로 갔나보다..)많이 기다리지 않고 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호인이는 역시 놀이공원하면 회전목마가 떠오르나 보다. 다른 것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회전목마를 가장 먼저 탔다. 엄마 앞에 앉아서도 마냥 신나는 표정이었다. 내년에는 혼자 타려고 하려나?

회전목마를 탄 후 지난번에 못 가본 동쪽 편으로 걸어가면서 호인이가 탈수 있는 것이 있나 알아보았는데... 결국 어린이 열차로 귀착되었다. 모노레일은 여전히 사람이 너무 많아 타지 못했다. 평일에 와서 꼭 타 봐야겠다.

아빠는 밖에서 기다리고 엄마와 호인이가 어린이 열차를 타러 갔는데... 컴컴한 동굴에서 기다리는 것에 지쳤는지 조그만 창살 틈으로 아빠가 보이자 호인이는 쪼르르 달려와서 창살에 매달린다.

그리고는 지난번에서처럼 어린이 전차를 타고 동물 극장에 가서 전에 본 쇼를 또 보고 3층으로 내려갔는데... 호인이가 좋아하는 플레이 타임이 있는 것이다. 결국 추가로 2,000원을 더 내고 호인이는 그 안에 들어가 놀고 엄마와 아빠는 밖에서 불고기 낙지 덮밥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호인이가 마지막에 나와서 나머지 식사를 먹어서 밥 한 그릇으로 세 가족이 끼니를 때웠다.
(한 사람 분으로 셋이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간식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

이때부터 엄마가 배가 아프단다. 결국 그 뒤로 이어진 민속 박물관, 회전 바구니, 신바드의 모험은 전부 아빠와 호인이가 같이 즐겼다. 엄만 민속박물관에도 못 들어가고 약국을 찾아 헤매다가 어드벤처 1층 매직 트리 뒤에 있는 의무실에 가서 소화제를 먹었다.

호인이는 민속 박물관에서 엄마가 안보이자 퍽 걱정이 되었는지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않고 빨리 나가서 엄마를 찾자고 난리다. 결국 옆에는 눈길도 주기 못하고 코스를 따라 죽 걸어 나왔다. (제대로 보면 무척 좋을 듯... 아기자기하게 볼 게 많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에피소드를 설명해주면서 쭉 돌아보면 좋겠다. 가기 전에 역사책을 보고 가면 더욱 좋겠고..)

호인이가 배를 타자고 우겨서 후름라이더를 타러 갔었는데 아뿔싸 호인이는 키가 작아 못 탄단다. 그래서 별 수 없이 노천 극장에서 대학 응원단 경연대회를 보고 회전 바구니를 탔다. 배 아픈 엄마를 대신해서 아빠가 호인이와 함께 탔다. 호인이는 겁이 나는지 핸들을 아빠와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남들은 어지럽게 빙글빙글 도는데 우리는 시계 추처럼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호인이는 좋단다.

배 타기를 노래부르는 호인이의 고집에 못이겨 결국 신바드의 모험을 이용하기로 했다. 조각배 두 번째 줄에 앉아서 처음에는 제법 용감하게 아빠 옆에 내려앉더니 컴컴한 곳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빠 무릎 위로 올라앉아 아빠 손을 꼭 잡는다. 컴컴한 동굴 속을 여행하면서 남들은 연기를 뿜는 공룡, 사람 해골, 공주 등등을 보는데 호인이는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 커다란 거미를 발견하고는 좋아한다... 위 씽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본 탓이다.

아빠는 내심 호인이가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호인이는 끝까지 잘 견뎌냈다. 나오니 퍼레이드가 막 끝나가고 있었다. 출구에 서서 들어가는 행렬을 구경하고 팝콘을 사서 나와 롯데월드 앞에 앉아 바람 쐬며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버스 안에서 계속 배 아프다고 하고 호인이는 쿨쿨 잘 잤다. 엄마가 빨리 나아야 할 텐데...
남들은 바다로 산으로 가서 20만원씩 쓰고 온다는데 호인이네는 5만으로 하루 재미있게 놀고 잘 쉬었다. 역시 롯데월드는 자유이용권을 띠가 아니라 표로 주어서 아빠나 엄마 누구나 쓸 수 있어서 좋다. 롯데월드 만세...

역시 가족이란 소중한 것이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깨달은 것 한 가지는...... 역시 건강이 최고다... 엄마야 빨리 나아라..

다음을 위한 준비 : 도시락, 음료수(롯데월드 안은 딱 두 배 값이다), 카메라(역시 남는 것은 사진!)

롯데월드 사이트 - http://www.lotte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