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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요일이면 아이와 어디라도 다녀올 생각을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멀리갈 수 없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아이와 다녀오는 나들이는 마음이 생겼을 때 바로 출발하는 게 가장 좋다. 안 그러면... 두고두고 갈 생각만 하다가 아이가 자라버리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즐기는 가벼운 코스, 음식으로 치자면 스낵과 같은 음식을 먹는 편이라서 일요일 점심 식사 후 남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남산은 딱 케익과 같다.
요기서부터 출발하느냐, 어디어디로 다녀올 생각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보고 오는 것, 즐기고 오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맛있는 남산 즐기기를 위해서는 따로 고민을 좀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외출은 그냥저냥 생각난 대로 출발한 것이라 우선 종로쪽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후 택시를 이용하여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갔다.
케이블카로 남산을 오를 때는 왕복으로 끊는 경우와 편도로 끊는 경우 가격이 무척 많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우리처럼 뚜벅이로 다녀올 경우 그리고 아이가 딱 유치원 정도라면 가능하다면 왕복으로 끊어주는 편이 나중에 아이들의 원성을 듣지 않을 수 있다. ^^
케이블카를 이용할 때 가장 매력적인 점은 나무꼭대기로 지나가면서 찬찬히 숲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숲을 옆으로 지나면서 보는 것과는 다른 위에서 아래로 보는 풍경. 멀리 보이는 바빠 보이는 건물들과 달리 고즈넉해보이는 남산의 정경이 이채롭다.
케이블은 45도 각도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포물선을 그리며 오르고 내려온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삼각형 구도에서 직각을 이루는 두 지점을 연결할 때 평면에서는 직선이 빠르므로 공간에서 이동할 때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 때 최단거리인 45도로 직선으로 내려올 것이란 추측과는 다른 결과.
실제 실에 단추를 걸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면 포물선, 원의 한 궤적과 같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움직일 때가 가장 빠르게 내려가게 된다는 것을 그냥 머리 속으로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울 딸이 조금만 더 컸다면 좀더 설명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좀더 큰다면 설명을 잘 들어줄는지... ^^;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부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도 생각보다 꽤 난코스란 점을 다섯살 딸과 오르면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건물의 정형화된 계단은 높이도 일정해서 모노로그 같은 일상을 닮아 별 생각없이 오르고 내리면 되지만 산으로 오르는 계단은 자연스럽게 높낮이와 넓이가 달라 좀더 주위를 집중해서 발을 내딛게 된다. 생각보다 높이도 낮지 않고 들쑥날쑥 해서 아이의 손을 잘 잡아주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아이가 없을 때는 쉬지 않고 올랐을 그 짧은 계단을 오르다 멈춰 쉬고 갔다. 중간에 계단참이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퍼뜩 떠오르는 순간, 내가 나이들기 전에 꼬옥 생기길......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산 위는 평온하고 기분 좋은 바람과 볕이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계단에 앉아 쉬는 동안 아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크고 작은 일회용일 듯 싶은 장난감들이었다. 우리는 나들이 갈 때 이런 것은 절대 안 사주기 때문에 아이는 구경만 한다. 나름대로 엄마아빠한테는 졸라도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알았나보다.
아이와 멀리 내려다보기 좋은 전망대와 천천히 거닐면 기분 좋아지는 봉화대, 팔각정을 돌아보고 다시 케이블카로 내려왔다.(참고로 남산타워 입장료는 꽤 비싸다...ㅜ.ㅜ)
남산을 다 구경하고 다시 케이블카로 내려온 후 남산 식물원으로 가기로 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큰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듯 도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어가서(딸의 속도를 고려하면 좀더 시간이 걸리겠지요... ^^) 계단을 오르면 푸른 잔디밭 뒤로 아담한 남산식물원이 보인다.
식물원으로 오르는 계단은 무척 식상하므로 우리는 셋이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올라갔다. 우릴 무척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남산 식물원은 작고 아담하고 따뜻하다. 작으므로 볼 것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유치원 연령의 아이 또는 초등저학년의 자녀와 함께 찬찬히 둘러보고
산책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돌아본다면 아주 멋진 실내 정원이다.
나오는 길에는 그곳에서 직접 재배한 귀여운 선인장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식물원에서 나오면 바로 앞이 작은 동물원이다.
가까이서 보면 반가운(동시에 미안한) 귀여운 원숭이며 다양한 새들을 돌아보고
이번에는 식물원 오른쪽 옆으로 널찍하게 구성된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산만큼 거대한 비석들...
그 속을 거닐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아쉬움을 남겨두고 돌아오는 길은 씨를 남기고 오는 것...
그냥 마음의 허리띠를 풀고 그냥저냥 거닐고 싶은 서울의 앞산이다.
이곳에서 돌아보면 좋을 남산의 유적지들에 대한 서울시 안내자료는 다음과 같다.
여기를 클릭하면 남산에 대한 다른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멀리갈 수 없더라도 가까운 곳으로 아이와 다녀오는 나들이는 마음이 생겼을 때 바로 출발하는 게 가장 좋다. 안 그러면... 두고두고 갈 생각만 하다가 아이가 자라버리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저렴하게 즐기는 가벼운 코스, 음식으로 치자면 스낵과 같은 음식을 먹는 편이라서 일요일 점심 식사 후 남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남산은 딱 케익과 같다.
요기서부터 출발하느냐, 어디어디로 다녀올 생각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보고 오는 것, 즐기고 오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맛있는 남산 즐기기를 위해서는 따로 고민을 좀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외출은 그냥저냥 생각난 대로 출발한 것이라 우선 종로쪽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후 택시를 이용하여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갔다.
케이블카로 남산을 오를 때는 왕복으로 끊는 경우와 편도로 끊는 경우 가격이 무척 많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우리처럼 뚜벅이로 다녀올 경우 그리고 아이가 딱 유치원 정도라면 가능하다면 왕복으로 끊어주는 편이 나중에 아이들의 원성을 듣지 않을 수 있다. ^^
케이블카를 이용할 때 가장 매력적인 점은 나무꼭대기로 지나가면서 찬찬히 숲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숲을 옆으로 지나면서 보는 것과는 다른 위에서 아래로 보는 풍경. 멀리 보이는 바빠 보이는 건물들과 달리 고즈넉해보이는 남산의 정경이 이채롭다.
케이블은 45도 각도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포물선을 그리며 오르고 내려온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삼각형 구도에서 직각을 이루는 두 지점을 연결할 때 평면에서는 직선이 빠르므로 공간에서 이동할 때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 때 최단거리인 45도로 직선으로 내려올 것이란 추측과는 다른 결과.
실제 실에 단추를 걸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면 포물선, 원의 한 궤적과 같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움직일 때가 가장 빠르게 내려가게 된다는 것을 그냥 머리 속으로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울 딸이 조금만 더 컸다면 좀더 설명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좀더 큰다면 설명을 잘 들어줄는지... ^^;
케이블카에서 내려서부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도 생각보다 꽤 난코스란 점을 다섯살 딸과 오르면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건물의 정형화된 계단은 높이도 일정해서 모노로그 같은 일상을 닮아 별 생각없이 오르고 내리면 되지만 산으로 오르는 계단은 자연스럽게 높낮이와 넓이가 달라 좀더 주위를 집중해서 발을 내딛게 된다. 생각보다 높이도 낮지 않고 들쑥날쑥 해서 아이의 손을 잘 잡아주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아이가 없을 때는 쉬지 않고 올랐을 그 짧은 계단을 오르다 멈춰 쉬고 갔다. 중간에 계단참이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퍼뜩 떠오르는 순간, 내가 나이들기 전에 꼬옥 생기길......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산 위는 평온하고 기분 좋은 바람과 볕이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계단에 앉아 쉬는 동안 아이의 눈에 들어온 것은 크고 작은 일회용일 듯 싶은 장난감들이었다. 우리는 나들이 갈 때 이런 것은 절대 안 사주기 때문에 아이는 구경만 한다. 나름대로 엄마아빠한테는 졸라도 소용없다는 것을 이미 알았나보다.
아이와 멀리 내려다보기 좋은 전망대와 천천히 거닐면 기분 좋아지는 봉화대, 팔각정을 돌아보고 다시 케이블카로 내려왔다.(참고로 남산타워 입장료는 꽤 비싸다...ㅜ.ㅜ)
남산을 다 구경하고 다시 케이블카로 내려온 후 남산 식물원으로 가기로 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큰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듯 도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어가서(딸의 속도를 고려하면 좀더 시간이 걸리겠지요... ^^) 계단을 오르면 푸른 잔디밭 뒤로 아담한 남산식물원이 보인다.
식물원으로 오르는 계단은 무척 식상하므로 우리는 셋이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올라갔다. 우릴 무척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남산 식물원은 작고 아담하고 따뜻하다. 작으므로 볼 것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유치원 연령의 아이 또는 초등저학년의 자녀와 함께 찬찬히 둘러보고
산책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돌아본다면 아주 멋진 실내 정원이다.
나오는 길에는 그곳에서 직접 재배한 귀여운 선인장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식물원에서 나오면 바로 앞이 작은 동물원이다.
가까이서 보면 반가운(동시에 미안한) 귀여운 원숭이며 다양한 새들을 돌아보고
이번에는 식물원 오른쪽 옆으로 널찍하게 구성된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산만큼 거대한 비석들...
그 속을 거닐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아쉬움을 남겨두고 돌아오는 길은 씨를 남기고 오는 것...
그냥 마음의 허리띠를 풀고 그냥저냥 거닐고 싶은 서울의 앞산이다.
이곳에서 돌아보면 좋을 남산의 유적지들에 대한 서울시 안내자료는 다음과 같다.
여기를 클릭하면 남산에 대한 다른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