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성적에 초연한다고 해도 막상 성적으로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아무리 아이 인생은 아이 것이라고 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저희 이니는 초2이고 내년엔 3학년이 되지요. 학교 시험 수준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이니는 수학 3문제 틀리고, 국어도 3문제 틀렸어요. 모두 25점 만점이라서 22점, 21점을 받았지요(국어 틀린 문제 중 하나가 2점짜리였더군요) 사실 시험은 성적을 재는 척도로서의 기능만 있는 게 아니고 아이가 어느 정도 배운 것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빈약한 부분을 채우게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또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중간중간에 일종의 기합을 넣어주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여하튼 시험은 성적보다 내용을 먼저 봐야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이번에 이니가 틀린 문제는 참... 다시 봐도 웃긴 문제들입니다. *^^*

 

수학 문제 중 하나는 수식에서 덧셈과 뺄셈을 만들어서 풀어야 하는데 식 두 개를 쉼표 없이 잘못 연결해서 풀어서 틀렸어요. 사실 초등 저학년 아이들 중 이런 유형으로 틀리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수는 어제 사과 23개를 받았는데 오늘 12개를 더 받았다. 친구 돌이에게 사과 5개를 주었다면 영수가 갖고 있는 사과의 수는 모두 몇 개인가?

식 : 23 + 12 = 35 - 5 = 30   : 이런 유형으로 식을 써서 틀리는 경우가 정말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울 이니도 이런 식으로 자꾸 식을 쓰기에 그러지 말라고 몇 번 이야기해줬으나 여전히 틀렸습니다...

 

그 다음 틀린 문제는 142cm = [   ] m + [  ] cm 인데 답을 1, 42로 잘 적었더군요.

그런데 숫자 1을 처음에 잘못 보고 4라고 썼다가 그까이꺼 대충 ~ 지워서 숫자 1인지 4인지가 조금 헷갈린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맞게 하셨다가 또 틀린 것으로 체크!

=> 이런 오류로 틀린 바보가 바로 울 이니입니다... ^^;;

 

국어 틀린 문제도 모두 웃긴데 그 중 하나는 글자를 바르게 쓴 것을 고르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보기 1번과 4번과 서로 비슷하면서 자음과 모음 사이 간격이 조금 더 벌어지게 쓰여 있어요. 사실 그 정도 차이라면 언뜻 보고 문제를 찾을 수 있는 정도인데 틀렸답니다. 여하튼 문제보다 틀린 아이가 더 신기한 상황이지요.

 

 

어제는 학기 말 마지막 시험인 수학 경시고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니야!

100점이 네 만족 점수가 아니란다.

네가 노력한 점수에 대해 충분히 성적이 나오길 엄마도 희망한단다.

조금씩 네가 바라는 일들이 이뤄지길 바래.

그리고 내년엔 더욱 건강하길 바란다.

 

성적, 중요하지.

하지만 너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