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라는 책을 샀습니다.
책을 산 이유는 사실 제가 성공하고 싶어서는 아니고(속으로는 관심이 있었을까요?), 위인전이 생각보다 시대상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아이와 대화할 때 무엇인가 성공적인 일을 해낸 사람들의 요즘 세상과 맞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책은 100명의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라고 합니다만 토마스 A. 슈웨이크 저자는 약 50%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은 직접 면담을 했고, 그 외의 인물들은 설문지 등을 통해서 의견을 조사하여 '성공한 사람'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징을 찾아내고 진단합니다.

이 책이 다행스러운 것은 하나의 "75%는 이렇게 했다"로 끝낸 것이 아니라 하지만 "25%는 이런 방식도 있다고 한다"는 것을 짚어주면서 그 부분이 설혹 10% 수준이라고 해도 생각해보도록 짚어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맥과 연줄은 성공에 필요한 것이다"라는 의견에 대해 75%는 아니라고 했고 25%는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수준이 어떤 경우에 유의미한 것인지를 분석해서 제시합니다.

즉, 인맥이나 연줄은 성공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 첫 문 앞에 서게 해주는 역할 밖에 못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실제 성공을 하려면 그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75%가 얘기합니다. 하지만 25% 수준에서 인맥이나 연줄을 활용할 때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을 정리해줍니다. 인맥이나 연줄은 한쪽이 시혜를 주고 받기만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빚을 지듯 주고 받으며 갚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연줄'이나 '인맥'을 필요로 한다면 자신은 나름의 빚을 짓는 것이라서 아주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를 다시 자녀 교육에 응용해보겠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생님의 신망을 얻고 싶어합니다. 그 과정은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는 것과 같이 느껴지기 때문에 대부분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행동을 조절하려 애쓰고 좋은 아이가 되려고 합니다. 이 과정은 어떤 의미에서 작은 연줄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긍정적인 태도로 학교 일에 늘 열심히 참여한다면 당연히 선생님이나 주변 아이들은 좋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기회가 올 때 다른 아이보다 먼저 그 기회를 받을 상황도 생기게 되지요. 예를 들면 별 거 아닌 듯 한 '대회'에 시상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기회는 기회로 끝나게 되지요. 반면 평소에 자신의 관심 분여였던 일이라서 결과물도 훌륭했다면 아이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즉 상도 받고 교사나 주위 학생들에게 '넌 최고다' 라는 식의 인정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연줄이나 인연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친구 관계입니다.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해주는 친구는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 숨은 능력을 찾아내주지만, 반면 관계가 업무상의 연줄로 이뤄져 있다면 어려울 때 절대 돌아보지 않게 되니까요.

자녀와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내가 힘들 때 친구는 어떤 일을 해주길 바라는가?' '친구가 힘들 때 난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는가?' '친구가 어떨 때 함께 기쁜가?' '나에게 필요한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 '난 어떤 친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사실, 아이들과 '연줄'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참 막역하단 것을 깨달으면서 이 책은 한 번씩 더 걸러서 아이와 대화를 나눌 꺼리를 찾는 방편이 되면서 동시에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