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자녀 여름방학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많은 초등학교가 7월 16일~21일 사이에 방학 시작해서, 8월 말까지 약 한 달간의 방학이 시작됩니다. 부모세대에겐 전국적으로 똑같이 방학을 시작하고 끝났던 기억과 함께 학교에서 과제물로 나눠주셨던 '탐구생활'이란 얇고 큰 책이 아련히 떠오르는 방학입니다. 물론 요즘 아이들은 방학에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 길이도 짧게 느껴지고, 획일적인 과제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 시기가 시작되기 전 부모님들의 고민은 크게 아래와 같은 몇 가지로 귀결됩니다.

■ 학습지 - 무엇을 사주면 좋을까? 2학기 예습, 1학기 복습?
■ 학원 - 방학 단기 특강 중 괜찮은 건 없을까?
■ 체험활동 - 숙제로 내야하는데, 일단 어디로 다녀오고, 어떻게든 자료를 정리해야겠지만...
■ 어학연수 - 단기캠프가 효과는 적어도 학교공부에 타격을 입히지 않아서, 4주, 8주 단기코스를 선호한다던데...
■ 과제물 해결 - 우리아이 학교에선 그냥 원하는 것 서너 가지를 골라서 해오라던데, 뭘 준비하지?

학습에 왕도(王道)는 없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누구나 좋은 방학 계획을 찾고, 자녀에게 맞는 일을 의미있게 꾸리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제안하거나 소개하는 방식은 '자녀 주도형 학습'이므로, 이에 대해 관심 있는 부모님을 위해 몇 가지 '고민'을 함께 풀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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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습지 - 무엇을 사주면 좋을까? 2학기 예습, 1학기 복습?

학교마다 일제고사가 부활하여 학기 중에 중간, 기말 고사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월말 평가를 하기도 하고, 시험 과목 중에 영어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여하튼 학교에서 자녀가 학습결과로 받아온 '성적'은 그 결과 자체보다는 '영역'이나 '방식'에서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를 판가름하는 좋은 잣대가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부모님께서 평가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자신의 성적에 대해 '변명'처럼 자신이 생각하기에 실수한 이유를 들려줍니다. 그런 이유들을 단순히 변명이라고 생각하고 넘기지 말고, 아이가 어려워 한 부분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즉, 여름방학 기간 동안은 1학기 학습 중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을 만회할 수 있는 '최적기'입니다.

자녀가 이미 갖고 있는 학습지가 있으시다면 자녀가 어려워 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공부를 어느 정도 진행했는지 함께 살펴보세요. 그리고 화를 내지 말고, 아이가 여러 이유로 못 한 부분을 따로 떼어내어 다시 풀어볼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굳이 떼어내는 이유는 필요한 분량만을 따로 묶어주면 양이 많지 않아 보이고, 아이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녀가 어려워 한 부분을 해결할 학습지가 따로 없거나 이미 풀어본 교재인데도 어려워 한다면, '교과서'를 따라가며 진도에 맞춰 수업을 전개한 학습지 중에서 '개념과 실전연습'에 충실한 교재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가장 적절한 것은 천재교육 개념클릭 교재입니다. 개념을 만화와 잘 풀이된 설명으로 쉽게 다가가게 되어 있어서, 올 초에 구입한 교재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한 교재이기도 하며, 아이도 쉽게 혼자서 풀어갈만한 교재이기 때문입니다.(대부분의 경우 2학기 교재가 출시되는 6월 말이면 1학기 교재 구입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구입처를 잘 알아보세요 ^^)

새학기 준비를 하려면 2학기용 교재 중심으로 자녀 성향에 맞는 교재를 찾아, 꼼꼼히 둘러 보시고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특히 아이가 학교 수업에서 빼놓고 들을 수도 있는 개념들을 충분히 다루면서 확장형 문제를 함께 다루는지 살펴보신 후 개념 소개 부분만 건너 뛰며 훑어 보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이 귀찮은 경우, '방학용 교재'를 선택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예습을 목적으로 개발 되며, 방학이란 특성을 고려하여 단기간에 쉽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과목 내지는 필수 과목 중심으로 기초 개념의 맥을 짚어주는 형식으로 교재가 진행됩니다.

그 외에 학습지를 더 고려하게 될 부분은, 자녀가 가장 처진 과목을 중심으로 놓친 것을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보충하시려는 과목이 수학이라면 탄탄한 문제 풀이가 가능한 우등생1000제나 3000제 등의 교재를 활용해보셔도 좋습니다. 3학년 과정부터는 재미 없더라도 개념이해를 놓치고 지나갈 경우, 다음 학년에서 연계될 새로운 개념을 아이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 해 뒤쳐질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방학 과제 중 일부를 '학습지 풀이' 또는 '수학교재 풀어오기' 등으로 지정해 주시기도 합니다.

아이가 학습 속도가 빠르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경우는 학습지 선택이 좀더 넓고 다양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짧은 기간에 잘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인지도 고려하신 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분량이 적절하여 단기간에 학습을 하고 마무리가 된다면, 아이들은 성취동기가 높아질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한 것이므로, 새학기를 더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아참, 중요한 정보 한 가지를 놓치고 지나갔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가면 대부분의 학교는 그 다음 날, 또는 최소 일주일 이내에 주요과목 평가 시험을 봅니다.

즐겁게 놀다가 학교에 돌아가자마자 시험을 만난 아이들은, 평소 준비가 어떠한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즉, 첫 단추를 어디에 어떻게 꿰고 시작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여기서 발생합니다. 아이가 낮은 결과를 얻게 되면 일단 2학기에 대한 부담감과 거부감, 부정적인 적응이 나타나기 쉽겠지요. 꼭 100점 만점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해도, 스스로 노력한 결과를 즐길 수 있도록 적절한 정도의 방학 과제물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학이 노는 시기라고 믿는 부모님은 안 계시지만(노는 시기 맞다고 생각하셔도 좋지만 ^^), 이 시기 학습을 어떻게 이어주는가에 대해 '작지만 꼭 필요한 목표' 중심으로 자녀와 협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강권하시기보다, 이야기를 통해 필요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교재를 잘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책 한 권을 다 끝내면 어떻게 해준다는 방식으로 미리 포상을 약속하는 경우,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실패하기 좋습니다. 한 권을 일정 기간에 다 끝내게 하기 보다는 챕터별로 나누거나 일정 구간별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작은 포상을 단계별로 충분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런 방식은 100%의 일을 한 번에 완료하게 할 경우 70%를 완료하면 실패로 보는 방식 대신, 100%를 10%로 모두 나눠서 7번 칭찬을 받을 기회를 준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후자의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아이는 모두 완료한 것은 아니지만 70%나 완료한 것이 되지만, 전자의 경우는 결국 실패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기 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성취감을 맛보기 무척 어려운 방식입니다.

과제 하나를 함께 풀어갈 때도 단계와 방식을 잘 선택하고, 엄마는 자녀를 믿고 중간중간에 작은 성취도를 제공해주는 것! 엄마는 선생님이 아닙니다. 엄마가 선생님이 되려고 할 때, 서로를 향한 패배감이나 상처를 받기 쉽기 때문에 차라리 선생님이 되려 하지 마시고, '엄마니까' 엄마가 할 수 있는 만큼을 옆에서 지켜봐주세요.
엄마는 우리 아이의 가장 든든한 지키미입니다. ^^ 그것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