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말이 느려서 걱정하다가 7살이 되어서야 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언어치료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병원에서(큰 병원은 아니고 개인 전문병원) 혹시 자폐나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다행이도 자폐는 아니고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서 1년정도 늦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언어치료를 하고 있고 차츰 좋아지기는 합니다만 벌써 1학년 2학기도 얼마남지 않아서 머지 않아 2학년이 된다고 생각하니 겁이 무척 납니다.
좋아지고는 있다곤 하나 걱정스러운 건 여전히 말이 잘 안되는 겁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만들어서 길게 못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5살 아이보다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시하면 이해는 하고 눈치 코치는 다 있음. 예, 형이 혼나면 덩달아 혼날까봐 조용히 공부한다든지 등등). 또래들 하고의 대화는 보통 1학년들이 친구들끼리 나누는 수준에는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글은 어릴 때 자기 또래보다 오히려 먼저 깨우쳐서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 상태에서 글을 깨우쳐서 지금도 말도 잘 안되는 녀석이 글을 어떻게 깨우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지금도 학교에서 받아쓰기 하면 거의가 100점을 받아옵니다. 반에서 이렇게 연속적으로 100점 받는 아이는 없는 듯하며, 문제지를 보았는데 1학년 수준에서 절대 쉬운 단어는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ㄶ 등 어려운 받침이 들어가는 말)수학도 처음에는 가르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2자리 + 1자리 더하기 정도는 순식간에 풉니다. 대화가 잘 안되니 이걸 어떻게 이해하고 푸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한글문제도 지문 읽고 답을 쓰는 문제도 스스로 지문 읽고 답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은 “ 야 이거 어떻게 푸는 거냐?” 라는 질문에는 전혀 대답을 못하는 수준입니다. 질문을 이해 못하는 듯 합니다.

언어가 잘 안되니 친구들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관심밖의 일은 잘 안할려고 합니다. 기억력은 무척 좋은 것 같습니다. 학교나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에서 각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한번 가르쳐 준 것은 절대 안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시험을 잘 보니 똑똑하다고 평가 하는 친구들도 있고, 말이 안되니 정상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엉뚱한 말만하고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니 "바보" "엽기"라고 놀리는 애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말만 느린게 아니고 혼잣말로 중얼중얼하고(예전에는 못 알아듣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다 맞는 말임. 주로 동화책을 통째로 외운다든지 함) 글자가 지나가는 네온사인 등에 엄청 집중합니다. 컴퓨터를 켜서 자기가 원하는 게임을 찾아서 잘하고 (물론 아는 것만) 핸드폰을 주면 무척 빠른 속도로 게임을 찾아서 놀기도 합니다.
이정도면 아이의 상태가 잘 설명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이렇다보니 어떤사람들은 더 크면 괜찮을거야 라기도 하고 걱정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

사회복지관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기는 합니다만 다시 병원에 가서 아이의 상태를 다시 진단을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회복지관 이외에 또다른 전문언어치료를 받아야 되는게 아닌가 하기도하고
무척 걱정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요 꼭 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