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조카가 47개월인데, 멀리 떨어져 있어 1년에 2번 정도만 만나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남편이 느끼기에 다른아이들과 비교해서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우선 언어에 관한 문제인데, 글은 18개월때 부터 깨우치기 시작했고 사물이나 동물의 이름, 온가족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은 금방 익히는데, 의사를 표현할때 '내가, 나는' 이라는 1인칭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어른말을 흉내내듯이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물이 먹고싶으면 물 주세요.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대며 '??이 물줄까요? '라든지, 음식을 먹으면서 '??이 맛있겠네'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쳐다볼때 약간 곁눈으로 쳐다보고 낯선 곳에는 잘 들어가지않고 우는 등 적응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3개월전쯤 봤을때는 지난 설때보다는 자의적인 의사표현이 좀 늘어난 것같기는 한데, 여전히 1인칭은 사용하지 않고, 어떤 말을 하면 그말을 몇번이고 되풀이 합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 불났지요.'라기에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답을 유도해도 계속 똑같은 말만 하다가 상대방이 '크게 났니?'라는 식으로 말하면 그제서야 '여기 불이 크게 났지요'.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이 끊길때까지 그말을 여러번 되풀이 합니다. 남편은 조카가 태어난 직후부터도 저의 아이와 비교하며 어딘가 이상한것같다고 말해왔지만 섣불리 짐작해 아이부모에게 말하기 보다는 조금더 두고 보자며 지금까지 왔고 지금도 혹시 자폐일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외조부모가 키우시고 부모가 거의 매일 아이를 상대하는데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는 듯하고, 가족들은 아이가 문제가 있는 아이라기 보다는 똑똑한 아이의 독특한 성격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듯해서 뭐라고 말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3개월 전쯤 만났을때 아이의 엄마가 말하기를 유치원선생님께서 수업이나 작업도중 엉뚱한 행동과 질문(지식적인 질문이나 '왜'라는 질문보다는 '선생님 이렇게하면 안되지요.'라는 식으로 질문)을하고, 한번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어떤 물건에 대해서 만지지 말라는 주의를 주고 있는데 벌떡일어나 그리로 달려가 손으로 두드리면서 '이렇게 하면 안되지요'라고 말해 곤란을 겪은적이 있고, 위와 같이 선생님의 말에 반대되는 표현을 자주하고,의사표현을 하는데 있어 다른 아이들과 다르고 책에 있는 문장에 자신의 이름만 바꿔넣어 그대로 외워 표현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면서 상담원에 데려가보라고 했다는데 정작 아이 엄마는 그렇게 말한 선생님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에 나름대로 걱정되어 알아보고 싶고, 정말 치료를 요할 정도이면 엄마에게 말해줘야할 것같아 질문합니다. 참고로 작년초까지만 해도 이유식을 전혀하지 않으려고 해서 거의 우유를 먹이다가 작년중반쯤 부터 죽을 먹더니 이제 밥을 먹지만 과일이나 과자 등의 군것질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대소변도 늦게 가려 소변은 컵에 받아 보지만 아직도 대변은 기저귀를 채워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