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을 며칠 앞둔 둘째 사내아이가 말이 늦어서 이 글을 씁니다.
아이는 정상분만으로 태어났고
현재 89센티,13키로로 신체성장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이가 13개월이 들어서면서 엄마,아빠를 조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며칠동안은 주로 아빠 를 계속 소리내며 붕붕카도 타고 공놀이도 하고 했어요.
그런데 더이상 말이 늘지않고 오히려 아빠 소리마저 점점 안하게 되어 요즘은
한번도 아빠,엄마란 말을 하지않습니다.

직장맘이라 입주아주머니께서 거의 아이를 키워주고계십니다.
하루에 디비디보는 시간은 대략 40분에서 한시간 정도이고 한동안 (돌무렵-18개월정도)은 베이비아이슈타인이라는 영어디비디를 주로 봤구요. 바나나를 탄 끼끼 같은 것도 가끔 봤습니다. 요즘은 이틀에 한번꼴로 뽀로로와 노래해요를 봅니다. 노래가 나오는걸 좋아해서....


벽그림을 곳곳에 붙여두었는데
아이가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으며 엄말 쳐다봅니다. 뭐라고 말해주면 다음 그림을 가리키고....이렇게 엄마와 아이의 역할이 뒤바뀐(?) 상태로 벽그림을 주로 만지구요.
제가 뭐라고 단어(사과,등등)를 말해줘도 전혀 따라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한번도 따라한 적이 없고 그런 시도조차 하질 않습니다.

글자 자체는 어느정도 인식을 한 것인지 한글이든 영어든 정확히 글자를 짚고 늘 제 얼굴을 쳐다보지요. 꼭 벽그림만 그렇게 짚는 것이 아니라 베개나 이불에 있는 영어 알파벳도 꼭 손가락으로 한번씩 짚으며 주변 어른을 바라봅니다.

현재 아이가 소리내어 말하는 단어가 아무것도 없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이가 소리내어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어떻게 이렇게 없을수도 있는지....

무지 좋아하는 핸드폰은 이것저것 아무거나 누르며 재밌는 소리가 나면 킥킥 웃으며 절 쳐다봅니다. 컴퓨터에서 야후 꾸러기나 쥬니버의 유아프로그램을 한두가지 보여주면 무지 좋아합니다.(거실에 있다가도 컴퓨터 켜는 소리만 나면 쏜살같이 컴퓨터방으로 뛰어옵니다)
유아용 컴퓨터도 갖고 있는데 이것도 핸드폰처럼 아무버튼이나 누르며 (음악이나 영어로 great같은 소리가 납니다.) 갖고 놀길 좋아합니다.

놀이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까꿍놀이입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하는 까꿍 혹은 밖에서 나무 뒤에 숨어서 하는 까꿍.....

그림그리라고 자석칠판놀잇감을 줬는데 돌전후에는 어느정도 마음대로 그리기도 하더니 어느순간부터 스스로 하기보다 주위 어른의 손을 잡아당겨서 그림을 그리도록 요구(?)합니다.

소리만 듣고 반응을 보이는 단어는 까까, 지지, 쭈쭈정도이고
엄마, 아빠, 어야가자 등등에조차 반응이 없습니다.

가끔씩 "아~아아아아~'하는 식의 소리를 냅니다. 톤의 높낮이가 있고 크기도 변화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의미있는 형식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끔 바닥에 있는 것을 주워 입에 가져가는 행동을 합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이 이름을 크게 부르거나 지지 라고 하면 행동을 멈추고 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말이나 신발을 혼자 벗을 수 있고
옷도 어느정도 혼자 벗습니다.
달려와 안기는거 좋아하고
돌전후의 약간의 낯가림이후 최근에는 낯가림이 거의 없습니다.
대소변은 아직 못가리구요. 쉬나 응가를 해도 전혀 표현을 안합니다.
그런데 일단 기저귀를 벗겨서 아기변기에 앉히면 쉬를 잘 하구요.

집안에서는 이상하게 발끝으로 걷는걸 좋아하고
기분이 좋으면 웃으면서 빙글빙글 도는 걸 좋아합니다.

행동으로 따라하는것은 박수치기, 곤지곤지 잼잼정도입니다.

수용언어,표현언어 모두 심한 지연이 있는것 같아요.
위로 초 1인 누나가 있습니다. 누나랑 같이 노는 거 좋아하는 편입니다.(그래도 아직 누나라고 부른적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저도 노력하고 싶은데
구체적인 도움말 좀 주시겠습니까?
예를 들어 비디오나 컴퓨터는 안보는 것이 좋다 라든가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밖을 돌아다니며 경험을 시켜주는게 좋다라든가....음악소리를 크게 하고 같이 춤을 춘다든가...(한번도 같이 춤을 춘적이 없네요...)

아이가 자주 혼자서 책을 뒤적뒤적거려서 책을 좋아한다고 여깁니다.
다른 곳에 있다가도 책을 읽으면 뛰어와 같이 봅니다.
책장은 스스로 넘기는걸 좋아합니다.(전반적으로 넘기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문제지요....)
좋고 싫은 책이 어느정도 구분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든 도움될 만한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