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는 남아 20개월인데요. 말도 아직 못하지만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걱정이예요.
"~먹자"라는 말은 알아듣는 것 같아요. 멀리 있을 때 얘기하면 달려오니까요. 그것도 100% 달려오는 건 아니구요.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구요. 물론, "뭐 어디 있지?"하고 물어도 손가락으로 짚는 법이 없어요.
벽에 붙은 과일, 동물 그림을 가리키며 말을 해주면 쳐다도 안 보구요.
제가 하는 말은 모두 무시해요.
노래를 불러준다거나 책을 읽어준다거나 까꿍놀이 이런것에만 반응을 해요.
아, 일주일전부터는 제 손가락을 자기 손으로 끌어다가 벽에 붙은 과일, 동물을 짚더라구요. 그러면 제가 이건 뭐, 저건 뭐 하고 소리내어 대답해 줬어요. 반복적으로 짚는 그림들도 있구요. 그럼 계속 반복적으로 소리내어 대답해 줬어요.
그리고, 얼마전 아이가 놀고 있는데 제가 "양말 어디 있지? 양말 찾아보자."하고 여러번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놀다가 아이가 양말을 가져오더라구요. 그래서 양말을 신고 벗는 놀이를 하면서 놀았어요. 딱 한번 그러더니 그 이후엔 한번도 없었어요.
장난감 가지고는 잘 놀구요. 책도 좋아해요.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고, 소리내서 안 읽어주면 계속 응,응. 하며 소리지르구요.
아, 그리고 "앉아" 하는 말도 알아듣는 것 같긴 해요. 근데 확신이 없어요.
양말 신자 하면서 앉으라고 하면 앉긴 하는데 양말을 보고 신기 위해 앉는 건지, 제 말을 듣고 앉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물마실 때도 마찬가지, 물컵을 보고 앉는 건지 제 말을 듣고 앉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블록도 잘 쌓고, 모양맞추기(동그라미, 세모, 네모,하트, 별, 반달, 오각형 등)도 잘 하구요. 막대끼우기, 톱니바퀴 돌리기 등등은 잘해요. 이런 것들은 하나 하고 나서 꼭 제 얼굴을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잘 했어"하고 칭찬해주면 그 다음 동작을 하더라구요.
행동은 잘 따라하거든요. 예를 들면 박수, 도리도리, 곤지곤지 등등.
특정 책을 읽다가 제가 하던 행동들을 기억하고 나중에 그 책을 읽으면서 그 행동을 안 하면 제 손을 끌어다가 하라고 하기도 해요.
밥도 잘 먹구, 우유도 잘 먹어요. 먹는 건 아무거나 안 가리고 잘 먹는 편.
단지, 우유를 아직 젖병으로 먹거든요. 빨대를 거부해요.
아들은 88cm, 13kg 이고, 위에 초1 누나가 하나 있어요.
참고로 누나도 말이 빠른 건 아니었지만, 말귀는 일찍 트였었거든요.
18개월에 엄마, 아빠를 못해서 소아과,이비인후과에서 발달검사, 청력검사 등을 한 적이 있어요. 검사결과는 다 정상이었고, 말귀를 다 알아들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두돌무렵 산토끼를 2절까지 부르더라구요.
그런데 아들은 20개월인데 말은 커녕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 듯 해서 걱정이예요.
언어발달검사를 해야 한다면 언제 하는게 좋을까요? 소아과를 가야하나요, 아님 소아정신과를 가야 하나요? 그리고 엄마가 할 수 있는 방법 등도 알려주세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많은 조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