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남
나이:5세(43개월)
키:98
몸무게:16
직업:
과거병력:
가족병력:
질문내용:
항상 따뜻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저희 둘째 아들에 대해서 도움을 청합니다. 저는 아들만 둘(7세, 5세)을 데리고 있는데, 저희 둘째를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보내야 되나 아니면 더 데리고 있다가 형처럼 6세에 보낼까 고민중입니다.
둘째가 상호작용이 안됩니다. 혼자 아는 단어나 문장은 가끔 튀어나옵니다. 예를 들면 "호랑이가 춤춘다. 손을 씻어요."비디오에서 들었던 말들입니다.
제가 하두 답답하여 얼마전부터 붙잡고 눈을 쳐다보며 "이름이 뭐야?, 몇 살이지? 형 있나요? 형 어디에 갔어?"등등 일상적인 말들을 하루에 반복해서 여러번 물어 보았더니, 이제 이름과 나이는 대답합니다."박성진, 다섯살"이렇게 단어로요. 그런데 집에서 제가 붙잡고 물어볼때는 대답하는 이름과 나이가 집을 떠나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고 시선은 다른데 가 있습니다.
문화센타에 주1회씩 7개월째 또래들과 놀이 수업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저희 아이 혼자 열심히 교실을 뛰어 다닙니다. 어쩌다 관심있는 활동 할때만 잠깐씩 참여하고요. 문화센타 분위기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께서 이름을 불러도 대답도 못하고 "엄마에게 가세요"해도 듣지도 않고 열심히 뛰어다녀서 제가 잡으로 다니느라고 바쁩니다. 엉덩이도 때려보고 타일러도 보고 하지만 소용 없습니다.
친구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다른 아이들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면서 간단한 미술활동을 하는 시간이 매일 있는데 저희 아이는 미술활동은 아주 잠깐이고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 노래부를 때 그 아이 옆에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노래를 부르면 혼자 율동을 한답니다.
문화센타 선생님은 "어머님, 백번 말하면 한번은 듣습니다."라고 하시는데, 너무 아기같고
요즘 아이들에 비해 언어도 사회성도 부족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원래는 올해는 형 없는 오전 시간에만이라도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문화센타도 가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싶은데, 이렇게 제가 데리고 있는 것이 저에 대한 자만이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참고로 큰 아이 이야기를 하면, 큰 아이도 말이 늦게 텃고 6세에 유치원 가서 한 달 동안은 선생님과 상호작용이 안되어서 신경이 많이 쓰였고요. 지금은 제법 말도 잘하고 대화도 되나 어휘력이 부족하고 말하는 것이 아직 부드러운 것 같지 않아 현재 동화구연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랍니다.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요즘 자꾸 든답니다. 아니면 그냥 처음 제 생각대로 데리고 있다가 6세에 유치원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면 그렇게 하고 싶고요.
선생님의 답변 부탁합니다.
이렇게 아이 상담을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두아들맘님.
이번엔 둘째 아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네요.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를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도 좋은지를 물어오셨는데,
사실 언어성만큼 혹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성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말이 늦어서라면 신체언어나 흔히 말하는 눈치를 통해서라도 충분히 타인과의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와 그 욕구대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전자를 사회적 욕구, 후자를 사회성 기술이라고 하구요, 이런 것들을 통틀어 사회성이라고 합니다.
언어발달이 늦더라도 사회성이 우수하면 어린이집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지만, 언어가 아무리 잘 발달되어 있어도 사회성이 부족하면 대개 적응에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주신 정보만으로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긴 하지만, 문화센터에서 혼자 동떨어져 있거나 따로 돌아다니며 행동하거나 선생님의 지시에 잘 따르지 못하는 면들을 볼때 사회성 영역이 어떤지 좀 염려스럽습니다.
가족 이외에 잘 어울리는 또래친구들은 있는지요?
또래들과 어울릴때 서로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하면서 노는지요?(아니면 같이는 있되 각각의 놀이를 하는지요?)
위의 질문에 모두 "no"라고 답변하시게 된다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해서 더 적극적인 탐색이 필요합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 또래 아이들과 함께 섞여 있게 해주면 저절로 배우지 않을까 싶어서 일찍 기관에 보내시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소수의 아이들은 그렇게 해서 배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대개의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준비도, 방법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조직생활을 하게 되면 당황하거나 오히려 좌절감을 느끼게 되어 적응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아이와 둘만 있는 시간을 더 만드는 것에 대해서 자신없어 하셨는데,
오히려 아이와 엄마가 둘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회성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같이 있는 것만으로는 도움받기 어렵고,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해주세요. 좀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을 걸어주시고 엄마가 사물이나 상황 속에서 느끼는 감정, 생각들을 아이에게 얘기해주고 아이도 그렇게 해보도록 질문해주세요.
특히,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 자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엔 혼자 하기 어려울 거에요. 엄마가 옆에 계시면서 아이 입장에서 친구에게 질문도 해보고, 또 친구의 질문에 대답도 해보고, 같이 놀아주고....이렇게 바로 옆에서 엄마가 또래친구와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게 해주시고 중간중간 아이도 참여하도록 유도해주세요.
다시 말씀드리면, 엄마와 먼저 상호작용하는 연습을 한 후에, 실제 또래관계에서 실행해보도록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효과적인 시범을 보이는 것(모델링 역할)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님부터 사회적인 상황을 즐겁게 적극적으로 대처하실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기도 하지요. 만약 어머님이 이 역할을 해주시기 어렵다고 느끼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필요가 있을 거에요.
이런 경우에는 아동전문상담기관에서 사회성 훈련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아이자람교육연구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