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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서연이가 이제 26개월에 접어들었답니다..
아직 기저귀를 하고 있구요.. 응가를 했거나 쉬를 하고서도 했다고 얘기를 안 하고 있습니다..
말귀도 다 알아듣고 이젠 어지간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아이가 유독 배변에 관해서만큼은 말을 하려고 하지 않고 응가를 할때면 숨어서 하고 저희가 보기라도 하면 문을 닫고나 보지말라고 정색을 해서 걱정이예요..
아이가 26개월이다보니 주변에서는 왜 아직 기저귀를 안 뗐냐고 보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거든요..
제 생각은 아이에 맞게 천천히 기저귀를 떼도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주변에서 특히 시댁에서는 기저귀를 일찍 돌전후로 떼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세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배변가리기가 더욱 늦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저희는 시댁을 자주 가는 편인데 돌이 지나면서 시댁에 가면 아이 기저귀를 벗겨놓고 해서 제가 많이 곤란했었어요..
그 이후로 시댁에 갈 때마다 "에구,, 아직 기저귀 찼어.. 서연이 아직 아기네.." 그러시며 아이한테 한마디는 물론 저한테 아이한테 배변훈련을 안한다고 매번 야단이셨거든요..
어지간하면 저도 뜻에 따르겠는데 이제 막 돌지난 애한테 배변훈련이라니.. 그래서 나름대로 소신껏 욕을 들으면 듣는데로 그냥 뒀었는데..
저여 그렇다지만 아이 입장에서 매번 그런 소리를 들었던 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 조금 걱정이랍니다..
도움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서연맘님.
아이자람입니다.
답변이 많이 늦어졌죠.
연구소 사정으로 늦어진 점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연이가 26개월이 되었군요.
26개월이라면, 아이에 따라서 배변훈련을 마친 경우도 있을테고 기다리면서 시도해보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빠른 편은 아니지만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시작해서 배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별다른 무리가 없어 보이는데요.
사실 돌 전후로 배변을 가리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 거에요.
흔히 배변훈련을 18개월-24개월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는 이유는 그 시기가 되어야만 아이들이 자신의 대소변에 관련된 신체의 기관들이 발달을 완성해가기 때문이에요. 기본적으로 소변과 대변을 조절하는 근육기관들이 어느 정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야 배변훈련이 가능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거에요. 돌 된 아이들은 거의 어렵다고 보이구요.
배변훈련은 아이들의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많이들 얘기하죠. 이전까지는 먹는 것, 자는 것, 입는 것, 싸는 것까지 엄마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존재였지만, 대소변을 스스로 하게 되면서 "드디어 나도 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생겼구나!"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스스로 독립성과 자율성을 길러갈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변훈련 과정에서 강압적이었거나 자주 야단맞았거나 축복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율성이나 자신감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이 과정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해낼 수 있게 기회를 주면서 기다려주는 부모님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시신보다는 내 아이가 보내는 신호가 더 중요하답니다.
배변훈련과 관련된 동화책을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거나 또래 친구들이 쉬와 응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거에요.
또, 서연맘의 경우에는 시부모님을 잘 설득하는 것이 또 다른 과제가 되겠네요. 좀 버거운 감이 있습니다:) 사실 나이 드신 부모님들의 태도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잖아요. 특히, 시부모님들은 더 어려운 존재일 수 밖에 없을텐데....
서연맘님. 지혜롭게 시부모님을 잘 설득시킬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가령, 맛난 음식을 대접하거나 좋은 구경시켜드리면서 마음이 편안한 상태이실때 슬쩍 얘기를 건네보시는 건 어떨른지요? 서연이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저보다는 서연맘님이 훨씬 전문가이실 것 같지요^^
서연이 아버님과도 잘 상의하셔서 좋은 방법을 찾아보시면 더 힘이 되겠구요.
그럼, 서연이네 가정에 늘 행복이 가능하길 바랍니다.
안녕히계세요.
아이자람교육연구소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