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유치원 때랑은 또 다르게 이것저것 고민거리가 새록새록 생겨나네요..
아이가 그런대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은 하는 것 같구요,
선생님 얘기도 원만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번 주 토요일에 생긴 사건(?)입니다..
아이가 수업 끝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2학년 형이랑 부딪쳐서
형이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렸답니다. 그 형이 아이스크림값을
물어내라고 하면서 200원을 달라고 했답니다. 아이가 돈이 없다고 하니까 월요일까지
10,000원을 가지고 오라면서 '안 주면 패버린다'고 했다는군요.
제가 아이에게 그랬습니다. 돈은 함부로 주면 안된다고, 그 형도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니면서 먹은 것도 잘못이라고, 그래도 네가 잘못해서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 게 맞고 형이 계속 돈을 달라고 하면 큰고모(학교 가까이에 살거든요)가 주실 거니까 큰고모한테 가자고 해서 데리고 오라구요.. 아이들 사이에 돈이 오가게 하면 그 형이라는 아이가 다음에도 또 꼬투리를 잡아서 돈 달라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오늘 학교에 가서 그 형을 만났답니다. 형이 내일까지 꼭 200원을 가지고 오라구 했다는군요. 담임선생님(우리 아이반)도 200원을 가져와서 형한테 갖다주라고 했다네요.
담임선생님도 오늘 아침에 아이도 직접 말씀드리고, 저도 전화로 얘기를 해서 내용을 알거든요..
전후사정 얘기는 정확하게 못 들었지만 제 아이가 정말 잘못해서 떨어뜨리게 한 게 맞다면
아이들 사이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보상을 해주고 보상을 받게 하는 게 맞는 건지요?
그리고 이제 학교 들어간지 2개월 정도밖에 안된 아이에게 돈을 주어가며 형한테 갖다주라고 해야 하는 게 맞는지요? 그럼 앞으로도 혹시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아님 그 형이라는 아이가 일부러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아이에게 돈을 뜯어낼(?)려고 하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생기네요..
참, 오늘 아이가 그러는데 그 형이 3학년이랍니다. 혹시 그 아이가 텔레비젼 같은 데서
보고 따라해볼려구 하는('안주면 패버린다'는식의) 걸 지도 모르는데 이런 상황에서 네가 그렇게 해서라도 보상을 받는게 맞다는 식으로 200원을 줘버리면 그 아이가 계속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할지도 모르지 않을까요..

사소한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매스컴에서 학교폭력 등등 무서운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이 됩니다.
의견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