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이고,학급반장인데 친구관계를 힘들어해요.
전 지금까지 육아에 있어서 가장 크게 생각했던것이 사회성과 도덕성이었어요.
그것만 제대로 되면 다른것은 저절로 해결 될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유치원을 가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했어요.
재미있게 놀고 있는 장난감을 막무가내로 낚아채고 밀고 때리고 교양없이 말하거나 욕을하는 아이속에서 견디다 못해 결국은 한학기다니고 자퇴?를 하고 다시 한학기동안 더 성숙해진다음 유치원을 옮겨서다녔는데 졸업반때의 일이었어요.
선생님이 5월에 결혼을 하고 나니 시댁생활에 적응하랴 남편 뒷바라지에 임신까지하고나니 몸이 천근만근.가끔 만나면 지친 표정에 기진맥진한 모습.
그러니까 당연히 조금만 거슬리면 야단치고 간식방에 가두었는데 제 아이에겐 그게 문제였어요. 간식방에 같히는건 거의 남자아이들이었는데 아이는 안들어가겠다고 엉덩이를 빼며울고 선생님은 끌어당겨 넣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 또 유치원을 안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른때도 아니고 졸업반이라 안된다고 설득 시키고 보냈더니 선생님이 무서워서 질문도 못하고 종일 눈치만 보고 다니더니 초등학교에 가서도 선생님이 무서울까봐 같은 행동을 하더라구요.물론 미리 상담을 했는데도 적응하는데 꼬박 한학기가 걸렸어요.
그리고 나서는 정상적으로 아주 활발하게 잘 지냈죠.
그런데 2학년이 되니 친구들이 확 바뀌니까 약간 두려움을 느끼더군요.
아이 얘기를 들어보니, 각자 1학년때 친구들과 논다길래 아는 엄마가 있어서 몇명을 붙여 줬더니 또 걔네들 하고만 노는데,문제는 그 무리속에 이기적인 아이가 하나 들어 있답니다.그아이가 바로 제아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2학년 올라와서 반장선거를 한날입니다.
자기가 반장이 안되니까 제아이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아이들에게 말해서 제 아이가 무지 겁을 먹었어요. 그러면서도 그럭저럭 지내는가 했는데 며칠전, 다른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제아이가 선생님께 맞은 이야기를 하니까 옆에 있던 그아이 엄마가 한 수 더 떠서 "우리 ( )는 학교에서 누가 혼나고 맞았는지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한다."라고 하는데 제가 당황스러워서 제아이의 눈치를 보느라 아주 혼이났어요.
집에 와서 "엄마, 아까 그 자리에서 뛰쳐나가고 싶은걸 겨우 참았어."라고 하는데 참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걔 버릇 좀 고쳐주지 그러니?"그랬더니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는 친구에게 괜히 건드렸다가 도로 왕따 당할까봐 겁이 난다면서 그럭저럭 지내는데 옆에서 보는 제가 힘이 드네요.
제 아이에게 도움이 될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저도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제딸처럼 양보하고 이해하며 살아 오면서 손해도 많이 봤고 힘들었어요.그것도 유전인지(^.^)대물림 하네요.
지금까지 육아를 하면서 이 부분 때문에 갈등 많이 했답니다.
선의와 진리는 항상 그늘진 곳에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