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딸아인데 유치원에서 늘 혼자 놉니다. 어울리지 못해요. 이유는 친구들이 안놀아 준다네요. 제가 보기엔 자기가 다가서질 못하는것 같거든요. 넘 소극적이라 누군가 와주기만을 기다려요. 네가 먼저 놀라고 하면 힘들어하고 거절당하는것이 두렵다네요.

울 딸은 제 앞에서나 어른 앞에서는 미주알 고주알 말도 잘하고 처음 보는 사람이나 또래 아이와도 거침없이 얘기하는데...되려 유치원 같은 집단에서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요. 발표도 잘 못하고....그림도 늘 따라그리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옆 친구가 한말을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심지어 아침에 추우니 잠바를 입으라 했더니...다른 친구들이 안입고 올텐데 ...하며 안입으려 합니다.

저는 평상시 아이에게 격려도 많이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어요. 그냥 평범한 환경에서 사랑 받고 큰 외동딸 이랍니다. 어릴때부터 친구들과 많이 접하게도 해주었고요.. 밝고 착한 아이에요. 누구한테 해꼬지 한일도 없고 양보도 잘하고 다른곳에서는 문제없이 잘 어울립니다.

예전에 소아 클리닉에서 상담을 해봤는데 치료를 요하지 않아 관뒀거든요. 선생님이 친구를 만들어 주라고 해서 제가 동네 친한 친구 하나 만들어 주었는데 한반에 그 친구가 있어도 유치원에서는 늘 혼자 놀아 버릇했고.. 더군다나 요즘 그 친구는 새로운 친구가 생긴후로 울 딸아이를 거들떠도 안보네요. 그 아이는 줏대 없이 따라하는 울 딸래미한테 갈수록 짜증이 늘어가요. 따라하지 말라고 그렇게 일러도...놀때도 소극적이고 따라다니고.. 생각까지 따라하니...
좋아지지 않으니 어쩌지요..

성격이니 그냥 이대로 두어도 괜챦나요? 유치원에 가기 싫어 아침마다 배아프다고 하는데 기관을 바꿔야 하는지...아님 바꿔도 달라질것도 없을거 같은데 데리고 있어야 하는지...니가 이겨나가라고 떼밀어야 하는지...커지면 낳아지겠거니 기다려야 하는지 다시 한번 클리닉을 방문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어찌보면 제 어린 시절과 비슷해도 보여요. 제가 유아기때 친구없이 늘 외로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방과후 친구들과 가끔 놀거나 교회에서나 동네 에선 문제 없이 잘 노는데 왜 그럴까요..정말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