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맘이 안편해서 한번 상담글 올립니다.
제 글이 너무 길어질까 걱정입니다.

제딸아이는 2000년 2월생 현재 6세지만 7세반을 다니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격은 매우 밝고 명랑하고 익살스러워 보입니다.
말을 할때 어른들이 사용하는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행동은 좀 엉뚱하고 궁금한것이 있으면 혼나더라도 해봐야 직성에 풀리고, 좀 충동적(머리 바르는 왁스에 요리 셋팅한다고 물고기밥을 뿌려놓는다거나 제가 운동하는 에어로빅장벽에 아무생각없이 실핀으로 벽화를 그려넣기도 하는 등)인 편인듯 합니다. 여자애치고 블럭으로 만드는걸 잘하는 편이고 보는 사람들 마다(엉뚱해서 그런지 )창의적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말이 너무 많고, 심하게 덜렁대고, 산만하고, 인정받으려고 하는 욕구는 정말 큰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저 스스로 스트레스도 많구요 또 친구들 한테도 본인의 의사가 잘 존중되지 않는듯 합니다(아이가 2월생이라 한살 많은 애들과 다니기도 하거니와 키도 많이 작고 얼굴도 4-5살 정도로 보일만큼 아기 얼굴입니다. 이런애가 말도 많고 아는체도 많이 하는 편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은이의 편지>는 빼빼로 데이날 아빠에게 줄 빼빼로를 예쁘게 포장한다고 혼자 책펴놓고 종이접기를 하다가 나팔꽃이 잘 안만들어진다고 울고 불고 짜증을 내다 방에 문걸고 들어가서 스케치북에다 빨간색으로 써놓았습니다.
통 문을 안열어서 겨우 야단쳐 문열고 들어가 보니 빨간색으로 (제목:죽은이의 편지 이름: 강예빈) 써놓구요 [여기없음, 죽었음, 진짜임] 써놓구 그 옆엔 가족사진을 그렸는데 아빠랑 고모(한 1년정도 같이 살고 있는 고모)만 남겨놓구 나머지는 빨간색으로 벅벅 지워 놨더군요. 그림에 또 화살표로 [죽었음, 없음] 써놓구 그 밑엔 십자가 있는 무덤 세개를 그려놨습니다(아마도 엄마인 저와 4살된 남동생, 그리고 딸아이 본인거지 싶은..).

아빠랑 엄마가 아이가 어른처럼 말을해서 그런지 웬지 큰아이 같아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고집을 피우면 훈계를 하거나 야단을 많이 쳤습니다. 간간히 매도 들구요(ㅠ.ㅠ ).

최근에는 2월생인지라 초등학교 입학문제로 전 너무 작아서 안보내겠다고 하고, 딸아이는 친구들에게 절대 언니라고 부를수 없다고 초등학교 입학을 강력하게 원하는 상황이라(으찌나 어른처럼 따져대는지요..) 제가 짜증을 많이 냈습니다. 혹여 제가 안보낼까봐 아이가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던 상황이었구요.

현재 유치원 담임선생님께서는 겉으로는 강해도 속으로는 예민하고 생각이 많아 앞서 걱정한다고 그러시는 편이구요.. 결과적으로 아이가 야단을 쳐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면서 속으로 상처받는게 제 눈에도 보일정도입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도 많고, 짜증도 많고,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고, 사고도 잘치고 그러네요.

아이의 정서상태가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이 불안한 상황일까요?

또, 그렇게 본인이 강력하게 원하는 초등학교 입학을 제 뜻대로 유예시키면 아이에게 또 스트레스를 주는 일일까요?(지금 상태로는 아이가 그렇게 원하니까 내년 7세에 그냥 보내는 쪽으로 거의 결론이 난 상황이긴 합니다만)

답답한 마음에 말이 길었습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