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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는 남자 아이입니다. 7살에 학교를 들어가서 그런지 매사에 좀 떨어지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성적은 뒤지지 않고 반에서 5등 정도는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자기 시간관리를 전혀 못합니다. 학원에 갔다가 집에 오는 시간도 헷갈리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공부에 특히 집중을 못해서 매일 혼이 납니다. 책상에는 계속 앉아 있어요. 다른 아이들 처럼 운동장에 나가 논다거나 게임을 하는 건 절대 없습니다. 그런데 수학 문제 푸는 것도 제가 나서서 언제까지 몇문제 풀라고 하면 겨우 그 시간을 맞출 수 있고, 그나마 채점해보면 반 이상은 틀립니다. 평소에도 무슨 약속을 하면 귓등으로만 듣고 있다가 나중에는 약속시간을 엉뚱하게 안다거나, 엉뚱한 장소에 가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책상에 앉아 있어도 멍하니 앉아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매사에 이런 모양이니 속이 탑니다. 매일 혼나고, 맞고, 울면서 문제를 풉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다니는 학원이 꽤 많은 편이긴 합니다만 그것 때문에 집중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답답한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머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때 아이가 집중이 안되는 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구요. 집중력보다는 생활에 속에서 의욕이 없는 것이 더 문제인것 같습니다.
정말로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라면 반에서 5등이라는 성적을 거두기가 힘들죠.
아이가 생활에서 의욕이 없거나 무기력한 아이들이 얼핏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의 아이가 삶에 의욕을 다시 찾으려면 우선 학원을 줄여서 아이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해주시구요.
공부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하도록 기회를 줘보세요.
처음에는 부모님의 마음에 안들고 어설프고 아이도 갈팡질팡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 아이가 초등 5학년이라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현재 상태에서 아이가 계속 혼나고 상처받고 힘들어 하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성적은 더 떨어지고 아이는 더 심하게 무기력해 질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부모님이 멀리 보고 마음 비우기를 하시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