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구요. 조금은 내성적이라 말을 많이 하는 아이는 아니지만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자기 의사 표현은 확실히 하고 욕심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1학년 때도 아무문제없이 잘보내서 2학년은 더 잘 보내겠지 하고 걱정도 하지않았어요. 그런데 급식을 도와주러 갔던 친구 엄마의 말로 저희 딸이 급식 시간에 엄청 크게 울었다고 하더군요.
음식을 조금 남겼는데 선생님께서 다 먹으라고 꾸중을 하셔서 그소리에 울었다더라구요.
1학년 내내 꾸중한번 들어본 적 없던 아이인지라 선생님의 말한마디가 충격이었나봐요.
제가 아이를 너무 여리게 키운 것도 잘못이지만 우는 아이 달래주지는 않고 너는 엄마한테 혼난적도 없냐는 둥 , 네가 1학년이냐는 둥 서러운 마음에 더욱 크게 울었나봐요.
그 뒤로 아침마다 학교에 갈 시간만 되면 아침밥 먹었던 것까지 토하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통곡을 하네요. 덧붙여 저희 아이 편식도 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아이입니다. 그때 꾸중 들었던게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어서인지 또 혼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아예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무섭다고 다른 학교로 전학보내달라며 보채구요.
너무나 모범적이었던 아이가 그런말을 하니 부모 입장에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보았지만 자기 변명에만 급급할 뿐 무서움에 떨고 있는 아이의 심정을 조금도 이해하려 않는 것처럼 느껴져 울음만 나옵니다. 학기 초라 학생들 기강을 잡으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직은 한창 학교가 재미난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할 시기에 학교는 무섭고 재미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