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큰 아들은 성격이 온순한 편이고 부모에 순종적인 아이입니다.
학과 공부나 예체능 학원도 열심히 잘 다니고요.
저는 행여 아이에게 부담 스러울까봐 힘들지 않냐, 제일 좋아하는 게 뭐냐 순서를 정해보라(싫어하는 게 뭐냐고 묻기가 꺼려져서 이렇게 묻고, 싫어하는 걸 줄여줄려고) 했더니 다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녁이나 밤에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에 일기나 독후감을 쓰고 빨리 정리하고 잠자리로 가라고 하는데 엉뚱하게 학교 가방을 메고 방을 왔다 갔다 합니다.
뭐하냐고 하면 자기도 허허 웃습니다. 자기가 왜 가방을 멨는지 자기도 어이 없다는 듯이.
그러고 다시 책상에 앉는데 머릿속에 뭘 하겠다는 생각이 없는듯, 필기구나 공책도 안펴고
마냥 앉아있습니다.
밤늦은 시간이라 빨리 마무리 하고 자면 좋겠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일일이 말을 하자니 잔소리가 되고, 일기 끝나면 가방 챙기고, 세수하고 이닦고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제가 너무 아이의 행동을 앞서 가서 그런건가요?
제가 좀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면이 있긴 한데... 아이들에게 잘 해 주고 싶고, 사랑도 많이 주려고 합니다.
아이도 사랑 받는다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 거 같아요.

가끔 이런 답답한 일이 있는 건 정상인가요, 문제가 있는 건가요?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