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격이 좀 급하고 완벽하길 바라는 잔소리꾼 엄마랍니다. 아이가 크고 나서야 저의 심각성에 대해 느끼고 있습니다.
첫아이다보니 태교서 부터 지극정성을 들였습니다. 유난스럽게 비싼 돈들여 하는 태교는 아니지만 마음편하게하고 음식 가려먹고 개월마다 맞춰서 음식에 산책하며 그렇게 해서 2돌까지 아이 돌보는데만 열중했습니다. 같이 놀아주고 책읽어주고 카드보여주고..
어릴때는 그냥 그렇게 엄마가 해주는데로 하지만 커서는 그게 잔소리였습니다.
예들 들면 제가 좀 소심하기도 하여서
그렇게 하는건 위험하다, 연필 예쁘게 잡아야 글 잘 써진다. 머리 묶을때는 가만히 있는거다. 목욕탕에선 장난치면 위험하다 등등 밥먹을때 숟가락 이로 긁으면 안된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심각합니다.
첨엔 이게 아이를 바르게 하는 길이라 생각했는데..지나고 보니 아이를 제 맘대로 조종한게 아닌가 싶어요.
4살이 되서는 동생을 가져서 너무 힘들어서 아이에게 화를 많이 냈습니다.
고함도 지르고 매도 들고. 지금은 매는 들지 않지만 둘째를 돌보면서 아이에게 자꾸만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자꾸만 힘들고 욕심이 나다보니 아이에게 잔소리 쟁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아이는 화내는 엄마가 싫다고 합니다.
지금도 엄마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동생이 태어나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 설명을 하면 받아들이긴 하면서도 저를 무척 따라 다닙니다.
일일이 다 받아주려면 제 몸이 둘이라도 모자라겠고 그렇다고 힘들어서 화내자니 아이가 싫어하고 아이에게 뭔가를 해주려고 하다가도 힘이 부쳐서 ..
아이 아빠가 많이 도와주고 큰애를 많이 챙기지만 아이아빠도 가끔 화내는 모습에 제가 그럼 안된다고 해도 가족 모두가 힘이 든답니다.
그래도 아빠는 참을성이 많아서 아이에게 많이 힘들게는 않지만..
도대체 어디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지요..
제가 무조건 화를 안내야 하는건지..방법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