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이처럼 어려운 일인지 참 적잖이 놀라고 있는 요즘입니다.
우리아이는 만 6세 남자아이로 조부모와 고모 셋과 엄마, 아빠 이렇게 대가족 속에서 사랑만 받으며 자랐습니다.
유치원 생활도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것 같고 선생님께서도 마음이 따뜻하고
사교성도 좋은 아이라고 생활통신문에 적어보내시곤 합니다.
그래서 유치원 생활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네에서도 또래의 친구들과는 별 문제없이 잘 지냅니다.
워낙 적극적인 성격이라 밖에 나가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침만 먹으면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불러내서 놀곤 하구요.
그리고 그렇게 맘이 맞는 친구들과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저녁까지 꽉 차게 놀다가 들어옵니다.
동네가 아파트 촌이 아닌 개인주택이다 보니 또래의 친구들이 많지 않은 게 흠이고 또 얼마전 죽지 못해 사는 친구하나가 이사를 가고나서부터는 아이가 동네 초등학교 4학년 형들을 쫓아다니며 놀자고 졸라댑니다. 문제는 그 형들 중 한명이 우리 아이를 의도적으로 따돌리고 놀아주지 않고 아이가 실수를 한 것도 일부러 그런 것처럼 나무라고 축구를 할 때도 우리 아이만 쏙 빼고 공차기를 하는 등 제가 보기에도 너무 못되게 우리 아이를 따돌린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와 함께 우리 아이를 따돌리게 되는 것이죠. 그 친구가 집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 아이가 동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데 그 친구만 나오면 모든 아이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우리 아이를 따돌리게 됩니다. 워낙 밝은 우리 아이는 그 옆에서 혼자 공차기를 하면서 또 같이 어울리고 싶어 자꾸 놀자고 쫓아다니구요. 그럴때마다 정말 부회가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너무 혼자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라다 보니 형들한테 조금 어린애처럼 굴었던 것 같습니다. 놀다가 발을 잘 못차서 조금 까진 걸 가지고 우리 아이한테 삐져서 말도 안하고 우리 아이는 놀고 싶은 마음에 자꾸 미안하다고 사과를 합니다.
아이를 붙들고 니가 정말 미안한 행동을 했고 잘못을 했을 때만 미안하다고 말해라.. 해도
그것이 말처럼 쉽게 통제가 되는 나이도 아닌 것 같구요.
혹 유치원생활도 그럴까 싶은 의구심이 들어 물어보면 유치원에서 친한 친구들 이름도 대고 여자친구 이름도 대고 하면서 유치원에서의 생활들은 이야기를 잘 합니다. 선생님 말씀처럼요.. 그런데 유독 동네에서 그것도 한 아이로 인해 우리 아이가 따돌림을 받는 상황을 접하게 되니 우리 아이가 너무 어려서 수준이 안맞아 그려려니 하다가도 부회가 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한테 화를 내는 것도 한두번이지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어찌해야 좋을까요? 선생님...